물가상승 압력은 가중 예상…기준금리 인하 시기 늦춰질 듯

브라질 경제의 회복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분석됐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27일(현지시간) 발표한 3분기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3.3%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6월 보고서와 같은 것이며, 브라질 정부의 전망치인 마이너스 3.1%보다 저조한 것이다.

앞서 중앙은행이 발표한 7월 경제활동지수(IBC-Br)는 6월 대비 0.09%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0.25% 상승을 점친 시장의 기대를 크게 벗어난 것이다.

IBC-Br는 중앙은행이 서비스업, 제조업, 농축산업 등 3개 분야의 생산성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예측지수로, 국립통계원(IBGE)이 발표하는 공식 성장률에 앞서 나온다.

브라질의 올해 1분기 대비 2분기 성장률은 마이너스 0.6%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6분기 연속 역성장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블룸버그의 자료를 기준으로 브라질의 1분기 대비 2분기 성장률은 주요 43개국 가운데 최하위다.

브라질 경제의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마이너스 3.8%로 2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앙은행은 올해 물가상승률을 7.3%로 예상했다.

지난 6월 보고서의 6.9%와 비교해 물가상승 압력이 가중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올해 1∼8월 물가상승률은 5.42%, 8월까지 12개월 물가상승률은 8.97%로 집계됐다.

12개월 물가상승률은 당국이 설정한 억제 범위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당국은 연간 물가상승률 기준치를 4.5%로 설정하고 ±2%포인트의 허용 한도를 두고 있다.

억제 상한선이 6.5%라는 의미다.

지난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10.67%로 2002년의 12.53% 이후 가장 높았다.

물가상승 압력이 계속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인 기준금리(14.25%)의 인하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10∼11월 중 기준금리 인하를 점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내년 초에나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