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결시 유럽시장서 한국 제품 'FTA 선점 효과' 반감 우려

유럽연합(EU)과 일본은 26일 브뤼셀에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협상을 속개했다.

양측은 지난 2013년 4월부터 FTA 협상을 시작했으며 올해 연말을 타결 목표 시점으로 정하고 있어 이번 협상 결과가 연내 협상 마무리 여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30일까지 5일간 진행되는 이번 협상에서 양측은 농산물 관세 및 비관세 장벽 철폐 문제를 비롯한 핵심쟁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협의한다.

양측은 애초 지난해 말까지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EU의 농축산물 시장 개방 요구와 일본의 EU 자동차시장 개방 확대 요구가 충돌하면서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EU는 치즈, 파스타, 돼지고기, 와인 등 농산품 관세철폐에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일본은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자동차와 전자제품에 대한 EU 관세의 조기 철폐를 요구하고 있다.

EU는 또 일본의 비관세장벽 철폐와 공공조달시장 개방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전 세계 교역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EU와 일본은 FTA가 성사되면 상호교역 증대와 수십만 개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고 밝혀왔다.

EU·일본 FTA는 한국의 대(對)EU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산 제품들은 지난 5년간 유럽시장에서 한·EU FTA에 따른 관세 철폐 또는 인하 혜택을 누려왔으나 EU·일본 간 FTA가 체결되면 일본산 제품도 'FTA 효과'를 보게 돼 한국 제품은 일본 제품과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