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재단 설립 과정에서 청와대 개입 의혹이 불거진 두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의 정상화 방안을 다음달 내놓겠다고 밝혔다. 재단 설립과 이사장 선임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최태민 목사의 딸 최순실 씨)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K스포츠 정동춘 이사장의 거취에 대해선 “업무적 능력뿐 아니라 정무적 판단까지 포함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4일 경기 여주시의 한 호텔에서 연 추계세미나에서 “전경련이 국민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두 재단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르와 K스포츠의 조직 개편에 대해서는 10월 초, 두 재단의 사업 방향과 비전은 10월 중순께 공식 발표하겠다고 했다.

K스포츠 2대 이사장인 정동춘 씨는 서울 강남에서 스포츠마사지센터를 운영하는 등의 이력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다. 전경련은 두 재단이 정상화될 때까지 관리·운영에 직접 나설 계획이다.

미르는 문화, K스포츠는 체육 분야에서 기업들이 공헌하는 통로 역할을 하기 위해 전경련이 주도해 기업들의 출연금을 받아 세운 단체다.

여주=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