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조선산업 구조조정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조선산업 구조조정이 고용 및 지역경제 등에 미치는 영향이 심상치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김준경 원장이 직접 연구를 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2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조선산업 구조조정은 지역경제 침체와 대규모 실업 등으로 이어진다”며 “실업 대책과 지역경제 부활 방안, 신산업 육성 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최근 한국에 앞서 조선산업 구조조정을 추진한 영국과 일본을 직접 찾기도 했다.

KDI는 조선산업 구조조정 관련 대책 중 하나로 한국 조선 인력의 일본 조선소 취업 지원을 제안할 계획이다. 김 원장은 “조선산업 구조조정 대책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갈 곳을 잃게 될 인력에 재취업 기회를 주는 문제”라며 “숙련 기능공들이 일본 조선소에 취업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정책을 제안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1980년대부터 생산설비 및 인력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했다. 최근엔 수주량이 늘어나고 있는데도 숙련 기능공이 부족하다.

그는 “한국과 일본 정부가 협약을 체결해 일본어 교육 기회 제공 및 취업 알선 등을 하는 방식이 가능하다”며 “한국은 갈 곳 잃은 조선 인력에 재취업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일본은 부족한 숙련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윈윈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