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의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을 개선하는 등 정책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집행위원회와 제6차 한·EU 경제 대화를 열고 브렉시트 대응, 보호무역주의 대처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EU 경제 대화는 2010년 5월 체결한 한·EU 기본협정에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매년 한국과 브뤼셀에서 번갈아가며 열리고 있다.

한국과 EU 대표단은 현재 세계 경제의 상황에 대해 “브렉시트와 글로벌 무역 부진이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U 대표단은 저금리 장기화로 EU 은행들의 수익성이 낮아지고 브렉시트도 경기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렉시트가 한국과 EU를 포함한 세계 경제에 미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한국과 EU는 영국의 탈퇴 협상 동향 정보를 공유하고, 한·EU FTA를 개선하는 등 정책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또 주요 20개국(G20) 회의 등을 통한 글로벌 공조방안도 협의하기로 했다. 양측은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막기 위해 G20, 세계무역기구(WTO) 등을 통한 공조를 강화하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