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호텔체인 매리어트가 23일 130억 달러(14조3천억원)에 스타우드 호텔 & 리조트의 인수를 완료하고 통합작업을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번 인수로 110개국에 5천700개 호텔, 110만 개 호텔 룸을 보유한 세계최대 호텔 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이로써 W 호텔과 웨스틴, 쉐라톤, 리츠 칼턴, 코트야드, 레지던스 인까지 매리어트 산하 브랜드로 합류하게 된다.

매리어트의 아르네 소렌슨 최고경영자(CEO)는 "규모가 커진 데 따른 이점이 실질적으로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고객보상 프로그램 외에 플랫폼 통합이나 조직구조조정에는 1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매리어트는 인수로 연간 2억5천만 달러(약 2천8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로 익스페디아 같은 온라인 여행사들과 협상 조건이 개선되고, 홈페이지를 통한 직접 예약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하지만 기업문화가 서로 다르고 일부는 서로 경쟁 관계였던 30여 개 브랜드가 한지붕 아래 모이게 되면서 도전해야 하는 어려움도 상당할 것이라고 WSJ은 내다봤다.

특히 스타우드 호텔 고객보상 프로그램의 최상위 고객들이 매리어트의 인수로 스위트 업그레이드, 개인 컨시어지, 무료 샴페인과 같은 특전이 사라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매리어트는 당분간, 회원이 8천500만 명에 달하는 두 호텔의 고객보상 프로그램을 각각 유지하되 3 매리어트 포인트를 1 스타우드 포인트로 간주해 상호 간 이동이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매리어트는 또 브루스 던칸 등 스타우드 이사 3명을 이사회에 영입하기로 했다.

작년 11월 스타우드 인수를 발표한 매리어트는 중국 안방(安邦)보험이 140억 달러로 가격을 올려 제시하면서 끼어들었다가 돌연 발을 빼면서 한 때 혼란을 겪었지만, 10개월 만에 인수를 완료할 수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