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뉴욕에 위안화 청산은행 설립을 계기로 중국 위안화의 교역 결제 규모를 늘리면서 국제화를 가속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달부터 위안화의 IMF 특별인출권(SDR) 기반통화(바스켓) 편입을 시행하기로 해 위안화가 세계화폐로 자리 잡기 위한 발걸음이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가 밝혔듯이 뉴욕에 위안화 청산은행을 설립함에 따라 위안화를 미국 및 국제적으로 사용하는데 편리함이 진일보하게 될 것이며 위안화 국제화의 중요한 이정표다"고 밝혔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했던 리 총리는 지난 21일 뉴욕 이코노미클럽에서 가진 연설에서 이어 중국이 뉴욕에 위안화 청산은행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중국은행(BOC) 뉴욕지점을 미국 내 첫 위안화 청산은행으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루캉 대변인은 "중국과 미국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지난해 9월 양국이 위안화 업무 강화에 합의했고 올해 6월 중미 경제전략대화를 통해 미국에서 위안화 청산교역능력을 발전시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행이 이미 밝혔듯이 위안화 청산은행의 책임을 잘 이행하고 미국 은행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위안화 교역결제 규모를 확대하고 위안화의 외환결제 능력을 향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조치를 차근차근 밟아왔다.

IMF가 지난해 11월 30일 위안화를 편입한다는 집행이사회 회의 결과를 발표한 뒤에도 중국은 올해부터 위안화의 역내 거래시간을 늘리는 등 위안화 사용 확대를 촉진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해 왔다.

지난 8월 세계은행은 중국에서 금액이 SDR로 표시된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