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베트남 정부에 대북 추가 제재 적극 동참 요청

한국과 베트남이 올해 발효 2년 차를 맞은 양국 자유무역협정(FTA)을 발판으로 교역과 투자 확대를 촉진하기로 했다.

양국 정부는 22일 베트남 기획투자부에서 제15차 한·베트남 경제공동위원회를 열고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에서는 이태호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이, 베트남에서는 응우옌 테 프엉 기획투자부 차관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양측은 2013년 9월 두 나라 정상이 합의한 대로 2020년까지 교역액 700억 달러(77조3천억 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작년 12월 발효된 한·베트남 FTA를 충실히 이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우리 측은 한국 기업의 베트남 사회기반시설 건설 사업 수주와 금융회사의 베트남 진출 확대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베트남은 원자력 발전, 재생에너지 개발, 교통망 확충 등 인프라 구축을 주요 경제정책으로 추진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국 금융사들의 진출도 이어져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이 최근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각각 현지법인 설립과 지점 개설을 위한 가승인을 받고 본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베트남 측은 한국과의 무역수지 적자를 들며 자국산 농수산물 수입은 물론 경제·사회 개발 지원과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베트남은 한국의 4위 교역 상대국이다.

2015년 양국 교역액은 376억 달러(41조5천억 원)로 전년보다 23.8% 급증했으며 한국은 180억 달러(19조9천억 원)의 무역흑자를 냈다.

2015년 12월 한·베트남 FTA가 발효된 가운데 한국은 베트남에서 작년까지 2년 연속 외국인 투자 1위를 기록했다.

한편 이태호 경제외교조정관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레 호아이 쭝 베트남 외교차관을 별도로 면담하고 최근 북한의 핵 실험과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논의 중인 새로운 대북 제재에 베트남의 적극적인 동참을 요청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