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여신은 미리 연장해야"…은행권 '컨틴전시 플랜' 가동

금융노조가 오는 23일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파업참여로 영업점에 근무하는 인원이 줄어들면 대출 연장이나 방카슈랑스 가입 등 일부 업무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파업참여 규모에 따라 상황에 맞는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할 예정이나 고객들에게 대출 신청 등 업무를 미리 처리하길 권장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파업에는 많게는 10만 명(노조 추산), 적게는 3~4만 명(사측 추산)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 "신규대출 및 연장은 파업 당일 피하세요"

부동산담보대출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미리 은행을 방문해 상담하고 서류를 준비한 상태에서 대출이 실행되기 때문에 파업 당일 신규 가입에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청 당일에도 신규가 가능한 신용대출의 경우 파업 전에 앞당겨 받거나 파업 이후로 미루는 것이 좋다.

파업 당일이 대출 만기일일 경우에도 미리 은행을 방문해 연장신청을 해놓을 필요가 있다.

특히, 연장 시 이자가 빠져나가야 하는 경우 자동이체통장에 돈을 충분히 입금해 놓는 것이 좋다.

연장이 안 돼 연체료를 물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업무가 인터넷이나 모바일로는 가능하기에 23일 거액의 자금을 이체할 필요가 있는 고객은 이체 한도를 미리 늘려놓는 게 좋다.

◇ "펀드 및 방카슈랑스는 가입하기 어려울 듯"

펀드나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파는 보험) 상품은 지점별로 판매인력이 정해져 있어서 파업 당일 가입이 어려울 전망이다.

펀드는 펀드판매 자격증 소지자만 판매할 수 있고, 방카슈랑스 판매 인원은 영업지점별로 2명으로 제한돼 있다.

이에 따라 판매인력들 모두가 파업에 참가할 경우 당일 펀드나 방카슈랑스 가입은 불가능하다.

다만 사전 상담을 통해 미리 가입하거나 가입하고자 하는 상품이 온라인으로도 가입이 가능하다면 인터넷뱅킹을 이용해 가입하면 된다.

만기 예금을 찾는 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만기 시 자동 해지 되는 상품이라면 별도로 영업점 방문 없이 입출식통장으로 입금되기 때문이다.

또 인터넷이나 모바일뱅킹이 가입돼 있으면 영업점 방문 없이도 찾을 수 있다.

파업 하루 전에 영업점을 방문해 일부 은행에서 제공하는 '만기 앞당김 해약' 서비스를 이용해도 된다.

통장이나 신용카드 분실 등 사고 업무는 콜센터를 이용해서 접수하면 된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박의래 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