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20∼21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 0.25∼0.50%인 정책금리의 동결 결정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구혜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엔 주변 연건이 무르익지 않았다"며 "9월 FOMC에선 고용시장 개선에도 성장률 둔화와 저물가 장기화 우려가 반영돼 동결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의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작년 동기 대비 0.9%에 그치고 연준이 주요 물가지표로 간주하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증가율이 1.6% 수준이어서 바로 금리를 올리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증권은 종전까지 40%씩 균등하게 유지하던 9월과 12월 금리 인상 확률을 각각 30%와 50%로 조정하고 인상 시기가 내년으로 지연될 확률을 20%로 유지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거시경제팀장은 "9월 금리 인상 확률을 낮춘 것은 시장에 반영된 9월 인상 기대가 20%에 불과해 실제 금리를 올리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작지 않은 충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또 9월 FOMC에선 소수 위원이 금리 인상 의견을 내놓고 12월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할 것으로 관측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이달 금리를 동결하지만, 상업용 부동산 등 자산가격 과열에 대해 경계감을 일깨워줄 필요성이 있는 만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발언은 다소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성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허 팀장은 "연준이 9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하면 연내 금리 인상 횟수를 종전 2회에서 1회로 변경하고 옐런 의장 기자회견을 통해 연내 금리 인상에 대해 강화된 시그널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동결하고 연내 한 차례 인상에 나선다면 그 시기는 12월이 유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11월 FOMC가 미 대선(8일)을 목전에 둔 1∼2일 열리기 때문에 11월 회의에선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가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증권가에선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우려가 한층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구 연구원은 "앞으로 3개월간 이어질 대내외 이벤트의 위험 정도에 따라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도 장담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외에 유럽에선 올해 4분기부터 각종 선거가 치러지고 내년 1분기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이 본격화돼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9월 FOMC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22일 오전 3시께 발표된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