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산단 내 배열회수보일러 전문제작업체인 S&TC가 세계 최대 발전설비기업 GE의 뒤늦은 마켓클레임(거래상 손해보상) 제기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납품한 지 2년이 지난 시점에 국제 오일가격 하락으로 사업성이 악화되자 마켓클레임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 ‘거대기업의 갑질’이라는 주장이다.

S&TC는 GE로부터 호주 익시스(ICHTHYS) LNG 프로젝트에 공급하는 배열회수보일러(Heat Recovery Steam Generator) 5대를 2013년 1월 수주해 2014년 6~8월 공급했다.

그런데 GE는 납품받은 후 2년이 지난 8월11일 품질 수준을 요구하며 현재 환율 기준 223억원의 마켓클레임을 제기했다.

S&TC는 클레임이 제기된 배열회수보일러 5대 전체를 422억원에 수주했다. GE가 클레임을 제기한 부분의 총 공사규모는 전체를 합해도 50억원에 미치지 못한다. 이 때문에 S&TC 측은 GE가 한국에서 거래상의 지위를 남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S&TC 측은 “GE는 건설 초기부터 폭락한 유가로 인해 이 프로젝트의 사업성이 급격히 악화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HRSG를 납품받은 후 2년 동안 가동하지도 않으면서 클레임을 제기한 것은 공기를 지연시키켜 그 비용을 납품업체에 전가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S&TC는 또 “세계 최대 발전설비기업이 납품업체로 책임을 전가하려는 행위는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사건”이라며 “특히 GE는 지난 8월 두산의 HRSG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경쟁사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S&TC는 “계약에서 정한 바에 따라 HRSG를 품질검사를 거쳐 제작 완료했기 때문에 GE가 클레임을 제기한 이유를 수긍할 수 없다”며 “GE가 S&TC의 재산에 대한 보전조치를 취하거나 중재를 제기한다면 원칙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GE코리아 측 미디어 담당은 “해당 소식을 뉴스를 통해 접했기 때문에 현재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추후 회사 차원의 입장을 정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