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매출 96% 차지하지만, 신규 고용 기여율 대구 15.6%, 경북 9.9% 그쳐


대구·경북지역 대기업 성장이 지역경제 성장 및 고용 개선에 별로 효과가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20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분석한 대구·경북 산업구조 평가에 따르면 지역 대기업이 지역 전체 기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이후 지속해서 상승해 2014년 말 기준으로 96.1%다.

전국 평균(91.6%)을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지역 대기업 신규 고용 기여율은 대구 15.6%, 경북 9.9%로 전국 평균(17.9%)을 밑돌았다.

대기업 고용창출 효과가 크지 않은 것은 국내 투자 축소, 국외 투자 확대에 따른 지역 생산기지 위상 약화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경북의 주요 생산품목인 휴대전화는 최근 베트남 생산 규모가 확대해 구미지역 글로벌 생산 비중이 8%에 그쳤다.

지역 산업구조 노화 문제도 지적됐다.

한국은행은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철강, 자동차부품, 섬유 등 대구·경북 주력 산업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했다.

섬유, 디스플레이는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있다.

산업은 일반적으로 도입기, 성장기, 성숙기, 쇠퇴기 등 성장 단계를 거친다.

혁신 동력 원천인 창업활동도 부진해 대구, 경북 창업률은 각각 17.5%와 17.1%에 그쳤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육성으로 지역 자생력을 확보하고 기존 산업을 대체할 수 있는 신성장산업을 발굴,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연합뉴스) 류성무 기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