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화탄소·올레핀 합성 신소재 '폴리케톤' 출원 급증

우리 기업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폴리케톤'의 제조와 제품 개발 관련 특허출원이 최근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20일 특허청에 따르면 폴리케톤은 자동차 유해 배기가스 중 하나인 일산화탄소(CO)와 석유화학계 올레핀을 합성해 제조하는 신소재다.

가볍고 강한 특성 덕분에 자동차 경량화용 친환경 소재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가 최근 국내 기업, 연구소와 대학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이와 관련한 특허 출원이 급증했다.

폴리케톤은 기존 나일론보다 충격강도는 2.3배, 내화학성은 30% 이상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케톤 관련 출원은 2006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10∼20여 건에 불과했으나 2014년 105건, 2015년 109건으로 급격히 늘었다.

국내 출원인의 비중이 높았고, 출원이 급증한 2014년과 지난해에는 1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내국인이 출원했다.

외국에서는 양산 실패로 유사한 물성의 다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활용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국내 기업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 기술을 개발해 양산 준비 중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요 국내 출원인은 ㈜효성이 261건, ㈜현대자동차가 7건을 기록했으며, 효성의 출원 비중이 84.5%로 매우 높았다.

주요 국외 출원인으로 일본의 브리지스톤이 4건을 출원했다.

2008년까지는 폴리케톤 제조 관련 출원 비중이 높고, 2009년 이후로는 폴리케톤 조성물 관련 출원 비중이 증가했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2013년 이후에는 폴리케톤을 활용한 자동차용 엔진 커버 등의 제품(용도) 관련 출원이 증가해, 지난해에는 출원 비중이 89%까지 높아졌다.

연구개발 초기에는 폴리케톤 제조에 역량이 집중됐고, 이후 개발된 폴리케톤의 물성을 보완하기 위한 조성물 관련 연구가 활발히 수행됐다.

상용화 성공 후에는 자동차·전기·전자 분야 내·외장재, 자동차용 호스(튜브), 타이어 보강용 코드, 엔진 커버, 휠 커버 등에 폴리케톤을 적용하기 위한 연구가 집중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허청 좌승관 고분자섬유심사과장은 "폴리케톤은 현재 상용화된 여러 플라스틱 재료 중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양산화에 성공한 유일한 플라스틱"이라며 "산·학·연 간 효율적인 협업 관계를 구축해 가격과 품질경쟁력을 계속 확보해 가면 미래 국가경쟁력에 크게 기여할 원천기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