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마이너스 금리 추가인하보다는 채권매입 프로그램 손볼듯"

일본은행이 20∼2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더 내리기보다는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수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본은행은 또 2%인 물가목표치 달성을 위한 시한을 아예 없애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은행이 80조엔 규모의 국채 매입 방식을 바꾸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은행은 2월부터 일부 시중은행의 예금에 -0.1%의 금리를 적용했고 그 결과 장기 국채 금리가 많이 낮아져 단기 국채 금리와의 차이가 급격히 줄었다.

이 때문에 주로 예금을 통해 단기 자금을 조달하고 이보다 더 높은 장기 금리로 대출해 수익을 올리던 은행과 장기 국채에 투자했던 보험사, 연기금 등이 타격을 입었다.

일본은행의 몇몇 금융정책위원들은 이런 영향을 고려해 만기 20년 이상의 장기 국채 금리를 끌어올릴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단기 국채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한 방법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매입할 수 있는 중단기 국채가 충분하지 않은데다 이런 방식이 통화 긴축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은 문제라고 WSJ는 지적했다.

일본은행은 회사채 매입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주식 매입은 확대했지만, 회사채 매입은 3조2천억엔 규모로 유지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에서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마이너스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는 크지 않다.

일부는 그가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낼 것으로 예상하지만, 금융기관과 정부가 반대하는 가운데 추가 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일본은행은 2% 물가목표 달성 시한을 특정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2013년 4월에 2% 물가를 2년 안에 달성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실패했다.

물가 목표 달성 시한은 2018년 3월로 미뤄진 상태다.

일본은행은 이 밖에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조치도 내놓을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어떤 경제적 조건에 따라 정책을 내놓을지에 대해 더 잘 알리겠다는 것이다.

구로다 총재는 지난 1월 마이너스 금리를 발표할 때도 그랬지만 예상치 못한 전격적인 조치로 시장을 놀라게 해왔으며 투자자들은 불만을 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