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계는 20일 노동계가 정부의 성과연봉제 추진 등 노동개혁에 반대해 이번주부터 연쇄 파업에 돌입키로 한 데 대해 "기득권 지키기"라고 비판하며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날 '양 노총 공공부문 노동조합 총파업에 대한 경영계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한국노총 금융노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보건의료노조를 중심으로 릴레이 총파업 돌입이 예고됐다"면서 "이번 총파업은 가뜩이나 힘든 우리 경제와 국민 일상에 큰 부담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총은 "공공부문 노조들이 성과연봉제 관련 지침이 근로자들을 쉬운 해고로 내몰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성과연봉제는 업무 성과에 맞는 보수를 지급해 임금체계 공정성을 확보하고 연공 중심의 조직문화를 성과 중심으로 개편하자는 것"이라며 "이번 총파업은 상대적으로 근로조건이 높은 공공부문 노조의 '기득권 지키기'에 다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이번 총파업은 쟁의 행위의 형식적 절차를 갖췄더라도 정부 정책 반대와 사법심사 대상인 권리분쟁 사항이 주된 목적이어서 쟁의행위의 정당성조차 없다"면서 "지금이라도 공공부문 노조들은 국민을 볼모로 삼은 명분 없는 총파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경총은 "한진해운 법정관리 여파로 수출입 물량의 운송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철도·지하철 운행 중단은 기업과 국민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며 병원들의 진료 중단은 환자들의 생명과 안전에 큰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총은 정부에 대해서는 "노동계의 투쟁에 단호히 대처하고 노동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며 "노동개혁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