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대통령 "합의 근접"…"이란·리비아 변수…동결해도 무의미" 관측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 동결을 다시 한 번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

OPEC 14개 회원국은 오는 27일 알제리에서 석유 시장의 안정 방안을 논의할 비공식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OPEC은 이와 함께 비OPEC 산유국인 러시아와 비공식 협의도 계획하고 있다.

알제리를 방문한 모하마도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27일 비공식 회담에서 시장 안정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다면 OPEC은 임시총회를 소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국영통신사인 APS가 18일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OPEC과 비OPEC 산유국들이 시장 안정을 위한 합의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해 시장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OPEC이 산유량 동결에 합의한다면 이 기구가 근 2년 만에 처음으로 공급량 조절에 나선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OPEC은 2014년 비(非)OPEC 산유국에 맞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려는 목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도 하에 대대적인 증산 체제에 돌입했었다.

OPEC은 공급이 수요를 크게 웃돌면서 유가가 장기간 약세를 면치 못하자 지난 4월에도 산유량 동결을 모색했다.

하지만 이란이 불참하고 사우디도 모든 회원국이 참여하지 않는 한 동결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집해 합의는 무산되고 말았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그러나 OPEC이 산유량 동결에 합의하더라도 리비아와 이란, 나이지리아 등 3개국은 오히려 산유량을 늘리고 있어 합의가 무의미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리비아와 나이지리아 등은 치안이 일단 호전되면서 생산을 늘리고 있고 이란은 국제 제재 이전 수준으로 산유량을 회복할 것을 목표로 증산을 지속하고 있다.

이들 3개국은 하루 150만 배럴 정도의 생산량 확대를 원하고 있다.

영국의 석유 컨설팅 회사인 알파 에너지의 존 홀 회장은 이란과 나이지리아, 리비아를 제외한 동결 조치는 실효가 없다고 지적하면서 사우디가 총대를 메기도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들 3개국의 증산분만큼 다른 OPEC 회원국이 감산해야 하고 사우디가 앞장을 서야 하겠지만 사우디로서는 지난 2년간 확보한 점유율을 도로 내놓아야 하는 부담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 OPEC 관계자는 알제리 비공식 회동은 오는 11월 2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OPEC 공식 회담을 준비하는 모임이라고 설명하면서 "우리는 여전히 동결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