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최근 소형 컴프레서(압축기) 생산 세계 1위업체인 독일 세콥에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고 18일 밝혔다. 올 들어 LG전자가 컴프레서 판매를 늘리고 있는 데 따른 결과다.

구체적인 소송 내용은 세콥이 유럽에서 확보하고 있는 컴프레서 관련 특허 두 건에 대해 무효를 요청하는 것이다. LG전자 측은 “세콥이 특허로 인정받은 기술은 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어 독점력을 인정받아서는 안 된다”며 “세콥은 미국에서도 똑같은 기술로 올해 특허 등록을 시도했지만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세콥과의 특허 분쟁은 LG전자가 컴프레서 외부 판매를 늘리면서 불거졌다. 컴프레서는 냉장고와 정수기의 핵심 부품으로 올해 생산된 LG전자 컴프레서의 40%는 외부 업체에 팔렸다. 세콥은 지난 7월 LG전자가 유럽에서 판매하는 컴프레서가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제품 생산 및 판매 중단을 요구했다.

LG전자에서 모터와 컴프레서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김광호 상무는 “국내에서만 2700여건의 특허를 등록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컴프레서 기술력을 갖고 있다”며 “정당한 권리 보호를 위해 경쟁사의 부당한 주장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