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국민 재테크 통장'으로 도입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계좌당 평균 가입액이 초기의 2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1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ISA 계좌당 평균 가입액은 지난 9일 기준 118만원으로 시판 직후인 지난 3월 18일(49만원)의 2.4배에 달했다.

도입 초기 49만원이던 ISA 계좌당 평균 가입액은 2개월 뒤인 5월 20일 83만원, 7월 29일 109만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 9일 118만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3월 말 기준으로 가입액이 1만원 이하 잔고 계좌가 전체의 76.9%에 달할 정도로 이른바 '깡통계좌'가 수두룩했던 것과 대비된다.

가입액 기준 계좌 수를 보면 1만원 초과∼10만원 이하 51만6천개(21.7%), 10만원 초과∼1천만원 이하 41만3천개(17.4%), 1천만원 이상 9만1천개(3.8%) 순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소액계좌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잔고가 10만원이 넘는 실질적인 자산관리 계좌 비중은 커졌다"며 "ISA가 실수요자 중심으로 정착돼 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기준 ISA 계좌는 240만개, 총 잔고는 2조8천426억원이다.

이 중 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가입한 계좌는 각각 217만3천개(90.4%), 22만8천개(9.5%)다.

잔고 비율은 은행이 73.8%, 증권사가 26.1%로 집계됐다.

계좌 수나 가입금액은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에 금융사 간의 과열 판매경쟁이 수그러든 영향 등으로 7월 이후 증가세는 둔화했다.

ISA와 마찬가지로 세제혜택이 부여되는 재형저축과 소장펀드 계좌는 출시 5개월 차에 각각 3천개, 1만5천개 감소했다.

그러나 ISA는 5개월 차인 7월에도 1만7천개의 계좌가 증가했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금융위는 ISA가 국민 재테크 통장으로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세제혜택을 늘리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나가는 등 정책적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ISA 가입자는 소득 수준에 따라 5년 의무 가입기간을 채우면 200만∼250만원의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비과세 한도를 넘는 이익에 대해서는 저율로 분리 과세(15.4%→9.9%)가 이뤄진다.

금융위는 또 수익률 공시 오류가 재발하지 않도록 공시 담당자 전면 재교육을 실시하고 신규 공시 대상 금융사를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공시수익률 검증을 위한 외부전문기관을 선정해 이달 말 예정된 2차 수익률 공시 때는 정확하고 투명한 수치를 제공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상품 간 경쟁과 차별화된 상품 설계를 유도해 수익성을 높이고 불완전판매 실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등 투자자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chom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