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시행될 예정인 '계좌통합관리서비스'에서 이전 및 해지가 가능한 소액 비활동성 계좌 잔액이 1조2천억원에 불과해 은행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계좌통합관리서비스란 본인 명의로 개설된 모든 은행계좌를 온라인에서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의 특징은 소액 비활동성 계좌가 있으면 그 자리에서 계좌 해지와 함께 본인 명의의 활동성 수시입출금식 계좌로 이전할 수 있으며, 미소금융재단에 전액 기부할 수도 있다.

소액 비활동성 계좌는 조회일 현재 최종 입출금 또는 만기일로부터 1년 이상 지난 비활동성 계좌 중 잔고가 30만원 이하인 소액 계좌가 대상이다.

이 서비스가 도입되면 고객은 비활동성 계좌에 방치된 자금을 편리하게 회수하고 본인 계좌가 금융사기에 악용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또 은행은 비활동성 계좌 관리에 따른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그러나 15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계좌통합관리서비스 도입의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이렇게 이동할 자금의 대상이 1조2천억원에 불과해 은행 입장에서 자금 유치나 관리비용 절감 등의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대신 은행들은 이 서비스의 시행으로 야기될 고객의 은행 이동에 더 의미를 두고 있다.

이 서비스는 일단은 온라인에서만 시행되고 은행 창구에서는 내년 3월부터 허용된다.

창구에서도 잔고 이전과 해지 서비스는 해당 은행의 비활동 소액 계좌로만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다른 은행의 비활동 소액 계좌로부터 잔고 이전을 유치하기보다는 비활동 소액 계좌를 갖고 있는 고객이 주거래 고객으로 바뀌도록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임재호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계좌통합관리서비스는 재무적 측면보다는 고객의 은행 선택권 확대를 강화하는 측면이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들이 활동성 계좌가 있는 고객에게는 계좌 통합을 권유하고, 활동성 계좌가 없는 고객은 고객 우대제도 등의 마케팅을 통해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한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laecor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