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여신 등급 '요주의'로 강등

조선업 부실과 구조조정의 여파로 한국수출입은행이 올 상반기 9천37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입은행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이와 같은 상반기 결산 내역을 확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수출입은행이 반기 기준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76년 출범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으로도 창립 후 첫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조선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대손충당금 적립이 늘어난 것이 적자의 주요 요인이 됐다.

수출입은행은 상반기 결산을 앞두고 주요 채권은행 중 마지막으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여신 등급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한 단계 낮췄다.

정상은 대출자산에 대한 충당금으로 0.85%만 쌓으면 되지만 요주의로 분류하면 7∼19%로 충당금 적립을 늘려야 한다.

여기에 지난 5월 STX조선해양도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해당 여신을 '추정손실'(충당금 100%)로 분류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수출입은행의 충당금 적립액은 1조7천922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적자를 기록하면서 수출입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2분기 말 9.68%로 1분기 말보다 0.20%포인트 낮아졌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12일 이미 집행된 9천350억원과 올해 안에 집행될 예정인 해운보증기구 관련 예산 650억원 등 추경에 따른 1조원 출자가 마무리되면 3분기 말 BIS 비율은 1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