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올랑드 "TGV 공장 폐쇄 안돼"…대량 실업 우려에 알스톰 지원
고속철 테제베(TGV) 생산업체 알스톰이 경영난으로 벨포르 공장을 폐쇄하기로 하자 대량 실업을 우려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사진)이 지원을 시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셸 사팽 프랑스 재무장관은 이날 대통령궁에서 관련 회의를 마친 뒤 “올랑드 대통령이 알스톰의 철도 공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것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전날 마뉘엘 발스 총리 역시 “알스톰 수뇌부가 제 역할을 한다면 알스톰의 벨포르 공장을 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알스톰은 지난주 프랑스 동부 벨포르에 있는 공장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알스톰은 레이치쇼펜 공장으로 철도 생산을 집중시키고, 벨포르 공장에 있는 근로자 400여명은 프랑스 내 11개 생산 시설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러나 노조는 대다수 근로자가 정리해고 대상이 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FT는 올랑드 대통령의 사회당 정부가 내년 봄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실업자 증가를 크게 우려해 직접 개입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프랑스 실업률은 10%를 웃돌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높아지는 실업률을 잡기 위해 좌파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법인세 감면 등 고용을 늘리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벨포르 공장은 1880년 알스톰의 첫 증기 열차를 만든 프랑스 제조업의 상징적인 곳이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알스톰의 수주량이 급감해 일감 부족에 시달렸다. 프랑스국유철도(SNCF) 계열사인 아키엠이 최근 알스톰 대신 독일 보슬로와 열차 44대 주문 계약을 맺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에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알스톰의 에너지 사업부를 인수하기도 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