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이 만든 '뭉스판다', 모닝글로리 매출을 부탁해!
캐릭터 ‘뭉스판다’(사진)가 모닝글로리의 새로운 간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 들어 모닝글로리가 판매한 노트 500여종 중 15%에 뭉스판다가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단일 캐릭터를 이만큼 높은 비중으로 디자인에 적용한 적은 드물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모닝글로리 관계자는 “캐릭터 노트는 구매 연령이 한정돼 문구 도매상에 인기가 없지만 요즘에는 뭉스판다가 그려진 노트부터 찾는다”고 말했다.

뭉스판다는 호기심 많고 사교적인 목화솜 ‘뭉스’가 판다곰과 친구가 되기 위해 판다곰의 모습으로 분장한 캐릭터다. 작년 신입사원인 손슬기 주임 디자이너의 아이디어에서 탄생했다.

뭉스판다는 지난해 6월 11종의 제품으로 처음 시장에 공개됐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곰인형 선호도 조사에서 디즈니 ‘곰돌이 푸’, 라인 ‘브라운’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뭉스판다가 소위 ‘먹히는’ 캐릭터가 되자 모닝글로리도 과감하게 뭉스판다를 디자인 요소로 이용한 제품 수를 늘렸다. 제품명에 ‘뭉스판다’란 단어가 들어가지 않았지만 뭉스판다가 그려져 출시된 노트 매출이 더해지면서 1년간 약 40억원어치가 팔렸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모닝글로리 전체 매출 약 500억원 중 8%를 신생 캐릭터가 견인한 셈이다.

뭉스판다는 캐릭터 형태가 고정되지 않았다는 게 장점이다. 목화솜 뭉스가 곰으로 변장하면 ‘뭉스베어’가 되고, 펭귄으로 변장하면 ‘뭉스펭귄’이 된다.

허상일 모닝글로리 대표는 “뭉스는 다양하게 변신할 수 있는 특징 때문에 인기가 많아 ‘롱런’할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며 “다양한 모습 중 선호도 조사 1위를 차지한 ‘뭉스판다’ 캐릭터를 모닝글로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