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교보생명·포스코·KT 등도 참여 '저울질'

한국투자금융그룹이 우리은행의 지분 매각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안팎에서 지분 매입을 검토하는 후보군이 속속 등장하며 우리은행 민영화 작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그룹은 최근 우리은행 지분 매각에 관심을 두고 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한국투자금융이 향후 진행될 우리은행 지분 매각 입찰에 참여하려고 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금융지주 측도 "검토 단계"라고 밝혔다.

한국투자금융은 기존 한국투자증권 중심의 그룹 구조를 은행까지 확대해 사업을 다각화하는 차원에서 우리은행 지분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금융은 내년 초 출범 예정인 인터넷은행 '한국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54%)로, 은행 지주사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앞서 한국투자금융그룹은 지난 2012년에도 우리금융지주(현 우리은행) 인수를 검토한 바 있다.

그동안 증권업계에서는 한국투자금융그룹과 미래에셋금융그룹 등이 유력한 우리은행 인수 후보군으로 꼽혀 왔다.

한국투자금융이 우리은행 지분 인수에 나서면 우리은행의 지분 매각을 위한 입찰 열기가 한층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은행 지분 인수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후보군은 10여 곳이다.

일단 대형 보험사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2일 "우리은행 지분 인수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현재 확정된 바는 없다"고 공시했다.

한화생명은 오는 22일 이사회를 열고 우리은행 지분 인수에 뛰어들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교보생명도 우리은행 지분 인수를 검토 중이다.

교보생명은 2014년 우리은행 경영권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중도 포기한 바 있다.

국민연금도 유력 후보자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고, 새마을금고중앙회도 우리은행 지분을 재무적투자자(FI)로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리은행의 주거래 기업인 포스코와 KT 등이 참여를 저울질하는 중이다.

이밖에 오릭스PE 등 국내외 사모펀드(PEF)와 중국 안방보험 등 해외 투자자들도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예금보험공사는 우리은행 지분 51.08% 가운데 30%를 과점주주 방식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지난달 24일 공고했다.

과점주주는 주요 주주들이 이사회를 통해 경영에 각자 참여하는 형태의 지배구조로, 예보 보유지분 30%를 4∼8%씩 쪼개 파는 게 이번 매각안의 핵심이다.

지분 4% 이상을 낙찰받는 투자자에게는 사외이사 추천권이 부여돼 행장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예보는 보유지분 2억280만주(30.0%)를 희망 수량 경쟁 입찰 방식으로 매각할 방침이다.

입찰 희망자는 매입을 원하는 주식 수량과 주당 가격, 매도자가 요청하는 정성평가 요소를 포함한 투자의향서(LOI)를 오는 23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예보는 투자의향서를 접수한 뒤 실사와 본입찰을 거쳐 올해 11월께 낙찰자를 결정하고 12월까지 주식 양·수도 및 대금납부 등 거래를 마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이지헌 기자 hanajjang@yna.co.kr, p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