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외식공간 SMT, 내년 초 일본에 오픈

일본에서 케이팝(K-pop) 열풍을 주도한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가 이번엔 '외식 한류'에 도전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M은 이르면 내년 초 일본 도쿄에 복합외식공간 'SMT 서울'의 2호점 격인 'SMT 도쿄'를 연다.

SM 관계자는 "구체적인 개장 일정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6개월 안에 일본 도쿄에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도 레스토랑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문을 연 'SMT 서울'은 'H.O.T.'를 시작으로 '동방신기', '보아', '소녀시대', '엑소' 등 인기 아이돌을 잇달아 배출한 이수만 SM 회장의 야심작이다.

SMT 서울은 '서울 스타일 타파스(tapas·스페인 전채요리)'라는 독특한 컨셉으로 한식은 물론, 중식, 일식 등 다양한 음식 메뉴를 타파스처럼 한번에 작은 접시에 여러 개 시켜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한다.

5층 건물 층마다 각기 다른 컨셉으로 구성한 것도 특징이다.

1~2층은 복층 구조로 편하게 술과 음식을 즐길 수 있고, '펜트하우스'라 불리는 3~4층은 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다이닝 홀 및 VIP룸 등이 준비돼 있으며 현재 100%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5층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도심 속 정원으로 꾸며놨다.

사실 SMT 서울은 오픈 직전까지도 SM이 '아이돌 기획사'로 이미지가 굳어진지 오래여서 '연예인 마케팅으로 반짝 주목받는 데 그칠 것'이란 우려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이른바 '강남 핫플레이스'로 떠올랐고, 점심시간 모임을 갖는 주부들부터 저녁 시간 20~50대 회사원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들이 찾는다고 SM은 설명했다.

아울러 SM 소속 연예인들이 자주 찾는다는 소문이 나면서 고객 10명 중 3명은 외국인일 정도로 한류 팬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한류스타 성지순례 코스'로까지 자리매김했다
2000년대 초반 동방신기 등 소속 가수들이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며 초기 한류 열풍을 주도했던 SM은 이 외식 사업을 통해 음악과 엔터테인먼트 분 외의 다른 분야에서도 한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목표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SM엔터테인먼트 제공
SM 관계자는 "지난해 설립 20주년을 기점으로, 그동안 케이팝 문화를 주도했던 것에서 이제는 다양한 문화를 재해석해 SM만의 창의적인 콘텐츠로 탄생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서울 스타일 타파스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창의적인 외식 문화의 한류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sh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