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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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한진해운 전 회장이 청문회에서 눈물을 보였다.

조선·해운산업 부실화의 진상 규명을 위한 9일 국회 연석청문회에서는 핵심 증인인 최은영 한진해운 전 회장이 출석했다.

이날 첫 질문에서부터 눈물을 보이기 시작한 최은영 전 회장은 질문자와 눈도 마주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으며, 짤막한 대답을 내놨다가 "답변이 성실하지 못하다"는 지적까지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영국의 선주 회장에 '눈물의 편지'를 보내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을 타결지은 사례를 언급하며 "최 전 회장은 그런 노력을 했느냐"고 몰아세웠다.

같은 당 박용진 의원도 "울지 마시라. 노동자와 국민은 피눈물을 흘린다"라고 지적했고, 정재호 의원 역시 "오늘 최은영 증인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대부분의 국민은 그 눈물을 제대로 인정 못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최은영 전 회장은 이날 청문회가 이어지는 내내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흘리는 등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

또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는 대답을 망설이거나 준비해온 듯한 답변만을 짤막하게 내놓아 의원들로부터 답변 태도에 대한 지적을 받기도 했다.

더민주 김해영 의원이 최 전 회장이 미공개 정보로 주식을 매각해 손실을 회피한 혐의를 지적하기 위해 '재산권의 행사는 공공복리에 적합하도록 해야 한다'는 헌법 23조 2항을 읽으며 "들어본 적이 있느냐"고 묻자, "들어본 적 없다"고 말한 뒤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러자 새누리당 소속 조경태 청문위원장은 "지금 김해영 의원이 질문한 데 대한 답변이 조금 성실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 성의 있는 답변을 주문했다.

새누리당 김광림 의원도 "(청문회에서 의원이 아니라) 국민에게 대답 드린다고 생각하면 준비해온 답변보다 더 울림이 클 것이고, 국민이 양해해줄 것"이라고 말했고, 같은 당 김선동 의원도 "변호사의 조력을 받고 나왔겠지만 사회적인 책임을 어떻게 다할 것인지에 대한 부분은 고정된 답변을 레코드판 돌리듯 반복하지 말고 근본적으로 마인드를 대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