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반짝 하락한 주간 국제유가가 미국 석유 재고 감소 등으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10일 한국석유공사의 9월 첫째주(2일~8일) 주간 해외유가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44.83달러로 전주의 42.98달러보다 1.85달러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주의 43.16달러보다 4.46달러 상승한 47.6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45.45달러에서 49.99달러로 4.54달러 올랐다.

석유공사는 "미국 석유 재고 감소, 미국 달러화 약세, 산유국 생산 공조 기대감, 중국 원유 수입 증가 등이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2일 기준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보다 1천451만배럴 감소한 5억1천100만배럴을 기록했다.

1999년 1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미국 휘발유 재고도 전주보다 421만 배럴 감소한 2억2천800만배럴을 기록했다.

미국연방준비제도가 조기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작게 전망되면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한 점도 석유 가격 상승의 한 원인이 됐다.

유가는 일반적으로 달러화 가치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또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산유국이 생산동결에 합의하는 것이 옳다는 입장을 표명하는 등 생산 공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유가를 끌어올렸다고 석유공사는 설명했다.

석유공사는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이런 추세가 지속하면 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주 국내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0.2원 상승한 ℓ당 1천408.3원, 경유는 0.2원 내린 ℓ당 1천203.9원을 기록했다.

9일 오후 2시 기준 휘발유 최저가는 ℓ당 1천299원(경기 안성), 경유 최저가는 ℓ당 1천88원(경남 양산)으로 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