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브라질에 대해 강력한 재정균형 노력을 주문했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IMF의 알레한드로 베르네르 서반구 담당 국장은 전날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라틴아메리카개발은행 주최 세미나를 통해 "브라질은 중남미 다른 국가들보다 더 강한 재정균형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베르네르 국장은 "중남미 국가들은 대부분 재정 문제를 안고 있으나 부채 규모에 따라 재정균형 조치에 속도를 달리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브라질을 포함한 일부 국가는 매우 강력한 경제-재정 프로그램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세계은행(WB)의 아우구스토 데 라 토레 라틴아메리카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브라질이 경제성장세를 회복하려면 점진적인 재정균형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토레 이코노미스트는 "과도한 재정균형 조치는 경제성장세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면서 "안정적인 재정 운용 속에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의 올해 1분기 대비 2분기 성장률은 마이너스 0.6%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대비 올해 2분기 성장률은 마이너스 3.8%다.

올해 상반기 누적 성장률은 마이너스 4.6%, 최근 12개월 누적 성장률은 마이너스 4.9%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블룸버그 등의 자료를 기준으로 브라질의 올해 1분기 대비 2분기 성장률은 주요 43개국 가운데 가장 저조한 것이다.

올해 1분기 대비 2분기 성장률 하위 10개국은 브라질 외에 캐나다·칠레(-0.4%), 멕시코(-0.2%), 프랑스·오스트리아·이탈리아·일본·노르웨이(0%), 대만(0.1%) 등이다.

상위 10개국은 인도네시아(4%), 필리핀·중국(1.8%), 홍콩(1.6%), 헝가리(1.1%), 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이스라엘(0.9%), 나이지리아(0.8%) 등이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경제가 올해 2분기를 고비로 최악의 국면을 지났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이를 반영해 브라질 정부는 최근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3.1%에서 마이너스 3.0%, 1.2%에서 1.6%로 각각 높였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