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확인해줄 수 없다"…인력규모 국내외 합쳐 2천여명
프린팅솔루션 등 B2B부문 공들여오다 정리 쪽으로 선회한 듯


삼성전자가 프린터사업을 미국 휴렛팩커드(HP)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프린팅솔루션 사업과 관련해 B2B(기업간 거래)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추진해왔으나, 갑자기 사업을 정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셈이어서 업계에서는 삼성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그동안 영위해온 프린터사업을 최근 비주력 부문으로 분류해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과거 프린터사업 등과 관련해 사업 초기에 전략적 협업 관계를 맺기도 했던 휴렛팩커드에 사업 전체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프린터사업의 매각 규모에 대해 2조 원대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인수합병(M&A) 금액에 대해서도 확인된 내용은 없다.

삼성전자의 프린터사업 매각 발표가 다음 주초 나올 것이라는 설도 업계에서 돌고 있다.

삼성전자 프린터사업부 인력은 국내외를 합쳐 2천여명 규모다.

생산법인은 중국과 브라질에 두고 있고, 국내에는 개발과 마케팅, 스태프 인력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음성인식·프린팅서비스 전문기업인 미국의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즈와 협업해 B2B 프린팅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프린팅솔루션 업체인 심프레스를 인수하는 등 프린터사업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프린터사업이 소비자가전(CE) 부문의 다른 사업부와 달리 프리미엄 시장 중심의 점유율 확대가 쉽지는 않은 B2B 영역이어서, 삼성 내부적으로는 향후 사업전략과 관련된 고민을 거듭해온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 CE부문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1조5천억원대이고 영업이익은 1조3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CE부문은 영업이익 1조원대를 넘기면서 최근 실적 호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사업부를 매각하게 되면 2014년 일본 도시바와의 합작사업 법인인 TSST(도시바삼성스토리지테크놀로지)를 협력사인 옵티스에 매각한 이후 사업부 분사·매각으로는 처음 있는 일이 된다

삼성전자는 2011년에는 HDD(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사업을 자산 매각 방식으로 미국 씨게이트에 넘긴 적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