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애플이 하청업체인 대만 폭스콘과 함께 이르면 2년 안에 인도에 아이폰 생산기지를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언론은 8일 인도 이코노믹타임스를 인용,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월 인도 방문 당시 인도 정부로부터 관련 제안을 받고 폭스콘과 아이폰 공장 설립 방안을 협의해왔다며 이같이 전했다.

쿡 CEO는 앞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아이폰 생산 및 판매에 대해 논의했을 당시 인도에 2천500만 달러를 투자해 애플맵 등 앱 개발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인도사업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애플이 인도에 2~3년 안에 아이폰 생산공장을 만들라고 폭스콘 측에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폭스콘 측은 확인을 거부했지만 폭스콘의 최근 행보를 볼 때 인도공장 설립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폭스콘은 최근 인도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며 지난달 샤오미 제품 생산을 위한 공장 2곳 등을 포함해 2020년까지 인도에 10여개의 생산라인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전한 바 있다.

아울러 인도의 결제 플랫폼 등을 비롯해 인도 모바일광고 스타트업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올들어 아이폰 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애플의 주요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실제 애플은 올 상반기 인도시장에서 약 13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 작년 동기 대비 75%의 신장률을 보이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증가율을 보였다.

애플은 인도의 고가 휴대전화 시장에서 점유율 47%로 49%를 차지한 삼성전자의 뒤를 바싹 추격하고 있다.

인도의 12억 인구 가운데 스마트폰 이용자가 2억7천만명으로 2∼3년내 5억명에 이를 것이라는 시장 전망도 애플이 인도에 생산기지를 두기를 원하는 이유중 하나다.

쿡 CEO는 앞서 지난달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인도시장이 통신망 부족에도 불구하고 고속 성장을 하고 있지만 애플로선 인도에 해놓은 것이 없다"며 인도 시장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lovestaiw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