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들어 미국 경기지표 나빠지면서 낙관론 급격 약화

미국의 금리인상과 일본의 금융완화 등 금융정책이 최근 수일간 갈지자 행보를 보이면서 시장관계자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9월 들어서 일본은행의 추가 금융완화와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낙관론이 급격히 약화되면서 시장 관계자들은 물론 일본은행 정책위원들도 완화파, 반대파, 중립파로 의견이 갈릴 정도라고 한다.

당초 시장에서는 미국이 9월에 금리를 인상하고, 일본은행도 미국 금리인상을 전제로 21~22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로 금융완화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를 이루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미국에서 이런 관측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달초 8월 미국의 제조업지수가 시장 전망보다 크게 어둡게 나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적어졌다는 전망이 부상했다.

일본에서도 반응이 즉각 나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경제자문역인 하마다 고이치 예일대 명예교수가 5일 "일본은행은 미국 연준의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면서 11월까지 숙고하라는 취지로 말했다.

일본은행이 오는 21일 낮 금융완화 정책을 단행한다고 하더라도 수 시간 뒤인 22일 새벽에 미 연준이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해버리면 효과가 흐려질 수 있다는 이유다.

하마다의 발언에 엔화도 즉각 강세로 돌아섰다.

게다가 6일 발표된 미국의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예상을 밑돌며 미국 경기가 상정했던 것보다 나빠 Fed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는 관측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예상하고 달러를 사들였던 투자가들이 즉각 달러 매도로 돌아서며 달러가 약세를 보였고, 반대로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일본 엔화는 강세로 돌아섰다.

닛세이기초연구소 이데 신고씨는 "일본 주식시장은 미국의 9월 금리인상 실시와 일본은행 추가완화를 주시할 것이다.

지수진폭은 작고, 일본은행 판단에 따라선 실망매물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 주식시장이나 외환시장은 8일 이틀째 소폭 변화하는 눈치장세를 보였다.

일본 금융시장은 일본은행이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끝내는 21일까지는 계속 불안정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아사히는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