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한 집단 폐사와 올림픽 특수 등으로 닭의 산지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농협중앙회 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기준 육계 가격이 1kg당 2천142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1천213원)에 비해 76.5% 상승했다.

소비자 가격은 1kg당 5천67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5천185원)에 비해 오히려 2.3% 내렸다.

닭 산지가격이 급등한 것은 올 여름 불볕더위로 수십만 마리의 닭이 폐사한 데다 올림픽 특수가 겹치면서 소비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충남도 집계 결과, 지난 7월 11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한 달 반 동안 도내에서 68만4천마리의 닭이 폐사했다.

이 같은 피해 규모는 최근 5년 동안 가장 큰 것이다.

치킨의 식지 않는 인기에 꾸준히 증가하던 닭 사육 규모도 3년 만에 처음으로 줄면서 가격 인상에 한몫했다.

지난 6월 기준 지역 3천마리 이상 육계·산란계 사육농가는 634가구로, 3천257만1천마리에 달했다.

도내 닭 사육농가와 사육 두수 모두 지난해(679가구, 3천406만266마리)에 비해 각각 6.6%, 4.3%씩 줄었다.

충남지역 닭 사육두수는 2013년 3천77만마리에서 월드컵 특수에 대비해 입식을 늘리면서 2014년 3천276만7천마리로 6.4%나 늘었다.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2015년에도 3천406만마리로 3.9% 증가했으나, 최근 가격 하락에 따른 입식 감소로 3년 만에 사육두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농협 유찬형 본부장은 "폭염으로 닭이 폐사해 육계 공급량은 줄었는데 올림픽 특수와 휴가 시즌 등으로 소비가 늘면서 산지 가격이 상승했다"면서 "오는 9일 구구데이를 맞아 닭고기와 계란 소비 촉진행사를 열고 국내 축산물 소비를 장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j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