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인구가 5년 전보다 2.7% 증가하면서 5000만명 시대가 열렸다. 1985년 4000만시대에 진입한 지 30년 만이다.

그러나 지역별·연령대별 분포를 살펴보면 수도권 집중이나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문제가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 증가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전남 지역은 광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생산연령인구는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경제 활력 둔화를 예고했다.

외국인인구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했지만 전체 인구구조 변화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통계청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5 인구주택총조사 전수부문'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주민등록부와 외국인등록부, 건축물대장 등 13개 기관 400여개 대학의 행정자료 24종을 활용한 등록센서스 방식으로 이뤄졌다.

통계청은 2005년까지는 전통적 현장조사방식을 활용했으나 2010년부터는 행정자료를 활용한 등록센서스 방식을 도입했다.

인구 연평균 0.5% 증가…5000만 시대 진입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총 인구(외국인 포함)는 5107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4971만명) 대비 2.7%, 136만명 증가한 것으로 연평균 증가율은 0.5%였다.

우리나라 인구는 1985년(4045만명) 4000만명 시대를 연 뒤 1990년 4341만명, 1995년 4461만명, 2000년 4614만명, 2005년 4728만명, 2010년 4971만명에 이어 30년 만에 5000만명 시대에 진입했다.

5년 전 대비 증가율은 2010년 2.8% 보다는 낮았지만 2005년 2.5% 보다는 높았다.

2015년 기준 등록센서스 인구는 통계청의 기존 추계인구(5068만명) 보다는 39만명(0.8%)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자가 2561만명으로 2.7%, 여자가 2546만명으로 2.8% 늘었다.

인구밀도는 ㎢당 509명으로 2010년(497명) 보다 12명 많아졌다.

우리나라는 방글라데시(1237명), 대만(649명)에 이어 인구 1000만명 이상 국가 중 세 번째 인구 조밀국가로 분석됐다.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 인구는 전체 인구의 49.5%인 2527만명으로 2010년(49.2%)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 인구 비율은 2000년 46.3%에서 2005년 48.2%, 2010년 49.2% 등으로 계속 상승하면서 수도권 집중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의 유출 인구보다 인천과 경기지역의 유입인구가 더 많기 때문이다.

시도별로 보면 경기도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4명 중 1명 꼴인 24.4%(1248만명)를 차지했고, 서울(19.4%), 부산(6.8%), 경남(6.5%) 등의 순이었다.

증가율은 제주(9.9%), 경기(7.1%), 인천(6.1%) 등이 높았고, 서울(-1.6%), 부산(-1.1%), 대구(-1.0) 등 3곳은 감소했다.

시군구별로는 경기 수원시가 119만명의 인구가 밀집돼 가장 많았고, 경남 창원시(106만명), 경기 고양시(99만명) 등의 순이었다.

82개 군 중에서는 울산 울주군(22만3000명)이, 특·광역시의 69개 자치구 중에서는 서울 송파구(63만5000명)에 인구가 가장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성씨 5582개…金·李·朴·崔·鄭 순

우리나라 전체 성씨는 5582개로 1000명 이상인 성씨는 153개였다. 해당인구는 내국인(4971만명)의 대부분(99.8%)인 4958만명이었다.

상위 10대 성씨는 김, 이, 박, 최, 정, 강, 조, 윤, 장, 임 순이었고 이들 10대 성씨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0년 64.1%에서 2015년 63.9%로 0.2%포인트 감소했다.

김씨가 1069만명(21.5%)으로 가장 많고, 이씨 731만명(14.7%), 박씨 419만명(8.4%) 등이 '빅3'를 유지했다.

우리나라 성씨본관은 3만6744개, 1천명 이상인 성씨본관은 858개로 전체 인구의 97.8%인 4천861만명이 해당했다.

상위 10대 성씨본관이 차지하는 비율은 35.7%로 김해 김씨 446만명(9%), 밀양 박씨 310만명(6.2%), 전주 이씨 263만명(5.3%)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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