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소상인 활성화에 450억원' 용역 결과에 강력 반발…'사업 포기설' 제기
페이퍼코리아 이전 무산되면 아파트 분양자·토지 매입자 피해


롯데쇼핑이 전북 군산에 추진한 롯데아웃렛 건립이 인허가 지연 등으로 장기 표류하면서 사업 포기설이 나오고 있다.

사업이 불발될 경우 아웃렛이 들어설 페이퍼코리아 공장의 이전이 무산돼 아파트 분양자와 토지 매입자의 피해 등 파장이 예상된다.

군산시는 6일 우석대 연구팀이 수행한 '롯데아웃렛 입점계획에 따른 유통업 상생협력 및 소상공인 활성화 방안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여기에서는 지역 상생을 위해 소상공인 활성화사업에 450억원 투자, 지역상인 우선 입점, 이익의 지역 환원, 영업기법 전수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페이퍼코리아 측은 "지난해 제출된 '대형쇼핑몰의 영향조사 용역 보고서' 내용과 상생방안이 대부분 중복된다"며 상인들 요구만 반영되고 우리나 롯데쇼핑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특히 롯데쇼핑 측은 군산시로부터 용역결과 자료조차 받기를 거부하며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롯데아울렛 입점 포기설을 제기했다.

롯데쇼핑 측 관계자는 "사업 포기는 용역결과와 무관하게 계속 제기됐다.

당초 2016년까지 건립이 목표였는데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2년이나 늦어져 본사의 사업 순위에서 밀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입점 포기설을 인정했다.

이어 "인허가가 늦어지더라고 입점 시기가 확정되거나 군산시와 상인 측의 협조가 원활하며 건립을 추진할 수 있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아 본사 차원에서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입점 무산에 대한 리스크까지 검토했다고 덧붙였다.

만일 아웃렛 사업이 무산되면, 페이퍼코리아 공장의 이전을 전제로 추진한 아웃렛 건립은 물론 '조촌동 디오션시티 사업'도 무산되게 된다.

디오션시티는 현 페이퍼코리아 공장의 새만금산업단지 내 이전을 전제로 부지 60만㎡에 조성하는 복합도시단지다.

여기에는 2020년까지 총 6천400가구(1만7천여명)의 거주단지와 함께 쇼핑몰, 상업시설, 교육·문화·복합시설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하지만 아웃렛 건립과 디오션시티사업이 불발되면, 공장 부지에 건설 중인 아파트를 분양받거나 토지를 매입한 시민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가게 된다.

(군산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k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