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는 5일 추가적인 금융완화 방침을 시사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교도통신 주최 강연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깊이 파고들어 가는 것도, 양을 확대하는 것도 아직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이는 마이너스 금리 폭을 확대하거나 국채 매입 증대 등을 통해 추가적인 금융완화에 나설 의사가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로다 총재는 대규모 완화정책 실시 이후 3년 5개월이 지났음에도 물가상승 목표치인 2%를 달성하지 못해 정책 한계론이 확산하는데 대해 "그런 생각에는 거리를 두고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2% 목표를 조기 실현하면 "이익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며 "실현을 위해 앞으로도 최대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선 예금금리 인하, 금융기관의 수익성 악화 등 악영향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구로다 총재는 부작용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일본경제 전체에 필요하다면 (추가 완화를) 주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일본은행은 이달 20~21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대규모 금융완화에 대한 총괄적 검증을 벌일 예정이다.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j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