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중장기 투자해 성과…생활가전 본고장 리더들 능가할 것"

서병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은 2일(현지시간) "삼성이 시작한 혁신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 부사장은 이날 '국제 가전전시회(IFA) 2016'이 열리고 있는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만의 폼 팩터(하드웨어의 특징적 요소)를 만들어야겠다고 해서 시작한 게 액티브워시, 애드워시, 패밀리허브 냉장고, 무풍에어컨 등이었다.

어떻게 보면 모험이었던 셈"이라고 말했다.

선두주자를 따라가기만 해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해 새로운 신제품을 냈다는 것이다.

서 부사장은 "그러려면 투자도 많이 해야 하고 중장기적으로 봐야 하는데 3∼4년간 윤부근 대표이사가 맡은 뒤부터 계속 투자한 게 올해 비로소 성과가 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속적으로 우리가 밀고 나가서 생활가전의 본고장 리더들을 능가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며 "패밀리허브도 처음에는 다들 의구심을 가졌는데 이것도 뉴노멀이 되지 않겠나 싶다"고 밝혔다.

서 부사장은 혁신의 원천에 대해 "지금까지 사용자 자신도 전혀 느끼지 못한 밸류, 느끼지 못하는 불편을 어떻게 찾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로는 가전제품은 사람을 괴롭히면 안 된다.

너무 기술이 많이 들어가거나 고장이 잘 나거나 쓰기 어려우면 적응해야 하고 그렇게 할 때까지 신경이 쓰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시스템 에어컨 사업을 궤도에 올려 글로벌 에어 솔루션 부문의 리더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여름 큰 인기를 끌며 팔린 '무풍 에어컨'과 비슷한 방식의 시스템 에어컨인 '360카세트'를 앞세워 B2B(기업 간 거래) 에어컨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시스템 에어컨 시장 규모는 약 700억 달러 수준으로 전체 에어컨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다.

프리미엄 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빌트인(붙박이 가전) 시장 공략도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북미의 경우 미국 럭셔리 가전업체 '데이코'(Dacor) 인수로 패키지 가격 2만 달러 이상의 럭셔리 가전 부문 사업 진입이 가능해졌다고 보고 있다.

일반·프리미엄·럭셔리에 이르는 풀 라인업 완성으로 본격적인 빌트인 사업을 위한 역량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또 유럽에서는 빌트인 풀 라인업을 우선 보강하고 앞으로 제품·유통·솔루션 등 분야별로 경쟁력 있는 파트너들과 협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가속화되는 스마트홈 분야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특히 보안, 편의, 에너지, 건강이라는 4가지 요소에 집중해 스마트 가전 사용 시나리오를 개발 중이다.

또 스마트가전 제품은 통신사나 유통업체 등 다양한 외부 서비스와 연결할 수 있도록 오픈 플랫폼 전략으로 전개하고 있다.

서 부사장은 "연결성을 갖춘 스마트 가전을 통해 IoT 분야 리더십을 확보하고 2020년까지 모든 가전을 연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