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바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간편식이 인기를 끌면서 햄 등 식육가공품이 잘 팔리고 있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펴낸 '가공식품 마켓리포트 햄편'에 따르면 지난해 캔햄이나 축육햄, 축육소시지 등 식육가공품 소매시장 규모는 1조 2천350억원이었다.

이는 2013년(1조987억원)보다 시장 규모가 12.4% 커진 것이다.

올해의 경우에도 1분기(1~3월) 매출 규모가 3천4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2년 전보다는 21.9%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캔햄이나 축육햄 등이 인기를 끌며 식육가공품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로 절반이 넘었다.

햄의 인기는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고기 소비량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농협 축산경제리서치센터 연구 결과 지난해 기준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은 평균 47.6㎏이었다.

50년 새 9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2.9㎏로 54% 급감했다.

가정에서 간편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조리하기가 쉬운 햄을 찾는 소비자도 늘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잘 팔리는 캔햄은 반찬으로도 이용 비중이 높고, 캔에 들어있어 사용 후 남은 것을 보관하기도 편리한 점이 매출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농식품부와 aT는 올해 햄 시장의 트렌드는 '프리미엄', '맛 첨가'로 정리했다.

사조해표는 국내산 오리고기를 원료로 한 캔햄 제품인 '안심 오리팜'을 출시했다.

오리고기 부위 중 기름기가 적은 가슴살과 다리살만을 사용했고, 허브향을 첨가해 오리고기의 잡내를 없앤 것이 특징이다.

동원F&B는 돼지에게 녹차가 배합된 사료를 먹여 돼지의 체지방 축적을 억제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 제품인 '녹돈 순살햄'과, 멕시코 고추의 일종인 치포레 가루와 체다치즈를 첨가한 캔햄 제품인 '매운 리챔' 등을 출시했다.

한성기업 캠프렌즈가 출시한 프리미엄 캔햄 '그릴팜' 역시 100% 국산 돼지고기를 원재료로 사용한 짜지 않은 캔햄이라는 점을 앞세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편, 캔햄 등은 과거에도 인기 명절 선물세트였지만, 실속·알뜰형 선물의 인기와 이달 28일 시행되는 '김영란법'의 영향으로 이번 추석에 찾는 사람이 더 많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도 식육가공품 선물 세트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은 추석 '스팸' 선물세트를 총 51종 287만 세트로, 지난해 추석보다 종류는 12종 늘리고 수량은 20% 이상 늘렸다.

CJ제일제당은 '스팸'의 매출 목표를 지난해 추석 시즌 매출보다 20% 이상 늘어난 1천억원으로 잡고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sh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