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법인 운영…신도시개발부터 동남아 최대 냉연공장까지
석탄화력발전소도 준공…장학금·주택지원 사업도 펼쳐


포스코 그룹이 우리나라의 3대 수출국으로 떠오른 베트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베트남이 공식 수교를 체결하기도 전인 1991년에 일찌감치 하노이 사무소를 설립한 포스코는 현지에 12개 법인과 2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진출 분야는 6개사를 설립한 철강을 비롯해 건설, 무역,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등 다양하다.

그간 투자한 규모는 총 20억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5월에는 포스코베트남홀딩스라는 대표법인을 설립했다.

계열사 간의 시너지를 끌어올려 현지 사업을 더욱 공격적으로 펼쳐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 건설: 신도시 개발부터 광역도시계획 수립까지
포스코건설은 베트남 최대 국영건설사인 비나코넥스와 함께 하노이시에 현지 첫 자립형 신도시인 '스플랜도라'를 짓고 있다.

신도시 부지 면적은 무려 264만㎡에 달한다.

사업비 22억달러를 투입해 2029년까지 주거·상업·업무·기타 지구로 개발한다.

주거지구는 6천196세대로 설계됐다.

빌라(단독주택) 835세대, 테라스하우스 699세대, 아파트 3천580세대, 주상복합 1천82세대로 구성된다.

상업·업무 지구에는 호텔, 국제학교, 종합병원, 호수공원, 변전소 등이 들어선다.

사업은 5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아파트 496세대, 빌라와 테라스하우스 553세대 등 총 1천49세대를 분양하는 1단계 사업은 2013년 마무리됐다.

빌라와 테라스하우스의 경우 평당 800만원 안팎의 비교적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초기에 분양이 마무리됐다.

현재 분양가 대비 프리미엄이 35%가량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수 포스코건설 현지 법인장은 "정부 고위 관료나 기업체 CEO 등 상류층 인사들이 주로 분양을 받았다"며 "현재 2단계 사업개발을 위한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며 3단계 이후에는 60층 2개 동의 랜드마크 빌딩 등이 조성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포스코건설은 2008년 하노이시 광역도시계획 수립 프로젝트를 수주해 2011년 성공적으로 완수한 바 있다.

베트남 정부는 921㎢인 하노이 시 면적을 3배 이상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포스코건설이 수립한 계획에는 자연환경 보존계획, 난개발 방지 대책 등이 담겼다.

◇ 철강: 생산부터 판매·가공·물류까지 토털솔루션
포스코는 1990년대 초반부터 냉연, 선재, 형강, 철근, 스테인리스 등 다양한 철강 사업을 현지에서 추진하고 있다.

현재 총 6개의 철강 관련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2009년 호찌민 인근 붕따우성에 설립한 동남아 최대 냉연공장이 대표적이다.

포스코는 연산 120만t 규모인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전역에 공급하고 있다.

이에 앞서 포스코는 2008년 베트남 남부 지역에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호찌민 인근 동나이성에 VHPC 가공센터를 준공했고, 2009년에는 하노이 인근 하이즈엉성에도 VNPC 가공센터를 설립했다.

포스코베트남홀딩스 김선원 대표법인장은 "포스코는 남부와 북부의 가공센터를 통해 판매, 가공, 물류 등 토털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철강 가공 서비스와 고객 밀착형 마케팅을 통해 고객사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9년 설립한 포스코 VST는 동남아 스테인리스 냉연 시장의 거점으로 육성하는 공장이다.

2009년 연산 8만5천t 규모의 현지 공장을 인수해 지난해 23만5천t 규모로 증설했다.

지난해 준공한 포스코 SSVINA 공장은 연산 100만t의 형강·철근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 에너지: 석탄화력발전소 '짓고 또 짓고'
포스코에너지는 지난해 10월 포스코 그룹의 해외 첫 석탄화력발전소를 준공했다.

하노이에서 약 220㎞ 떨어진 북부 꽝닌성의 몽즈엉Ⅱ 석탄화력발전소다.

규모는 1천200MW(600MW 2기)로 무연탄 화력 발전소다.

질소산화물 처리장치(SCR), 배기가스 탈황장치(FGD) 등 친환경 설비를 갖췄다.

포스코에너지는 미국 에너지기업 AES 등과 함께 총사업비 18억5천만달러를 투입해 향후 25년간 발전소를 공동 운영한다.

베트남 전체 발전설비용량의 4.2%를 담당하게 된다.

이어 포스코에너지는 베트남에 두 번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응에안성 지방정부와 MOU를 체결한 뀐랍Ⅱ 석탄화력발전소 프로젝트다.

뀐랍II 석탄화력발전소 프로젝트는 하노이에서 남쪽으로 270㎞ 떨어진 응에안성 동남경제특구 내에 1천200MW 규모(600MW 2기)의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민간 투자자가 건설해 일정 기간 운영한 뒤 정부에 기부하는 BOT 방식이다.

포스코에너지는 향후 환경영향평가, 사업성 평가, 자금조달 등에서 베트남 중앙·지방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베트남 정부는 프로젝트 개발을 위한 인허가·민원처리를 지원하기로 했다.

◇ CSR: 장학금과 주택 지원 사업
포스코그룹은 현지에서 기업의사회적책임(CSR) 활동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포스코 청암재단의 '포스코 아시아 펠로우십' 프로그램을 통해 600여명의 현지 학부 학생에게 장학금, 연구비, 한국 유학 학비 등을 지원했다.

포스코는 또 집 없는 도시 빈민을 위해 주거단지를 조성해주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붕따우성 떤딴현 정부가 부지 등 기반을 제공하고 포스코와 포스코1%나눔재단이 건축비를 지원해 104세대의 주택을 신축하는 프로젝트다.

아울러 상습 수해지역인 다박 지역 주민을 위해 '스틸 브리지'를 건설했고 하노이 인근 마을 등에 초등학교 2개와 유치원 3개도 지어줬다.

보건과 의료 분야에서는 유니세프와 함께 베트남 북부 5개 마을의 식수 저장 시설을 개선했으며 개안 수술 사업도 진행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