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6] 조성진 LG전자 사장 "B2B 비중 50%로 2.5배 늘리겠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가전 담당) 사장(사진)이 기업 간 거래(B2B) 매출 비중을 지금보다 2.5배 늘리겠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3일(현지시간) 국제가전전시회(IFA) 2016이 열리고 있는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전업계에도 많은 영향이 있어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LG전자 가전의 20% 정도인 B2B 매출 비중을 50%까지 늘리려 한다”고 말했다. 매출 기준으로는 5배 이상 성장해야 달성 가능한 목표다.

이를 위해 조 사장은 지난 7월 출시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등 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냉장고, 전기오븐, 정수기 등 5개 주방 가전의 가격이 약 2600만원인 빌트인 브랜드다. 그는 “가격이 비싸 영업본부에서는 회의적이었던 시그니처 제품의 판매가 기대보다 두세 배가량 많이 팔리고 있다”며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생산라인에 더 투자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IFA 2016에서 문을 연 ‘시그니처 갤러리’에 대해서도 “이렇게 새로운 콘셉트 전시는 처음인데 관람객의 반응이 기대보다 뜨겁다”며 “이번 IFA를 통해 시그니처 브랜드를 유럽 등 다른 지역에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B2B 고객만 대상으로 하는 ‘IFA 글로벌마켓’에 처음 문을 연 LG전자의 모터와 컴프레서 부스에 대해서도 기대를 나타냈다. 조 사장은 “유럽 중국 터키 등의 가전업체에 부품에서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핵심 부품을 판매하더라도 솔루션 등은 암호화하는 등의 방법으로 LG전자의 완제품 경쟁력은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스마트홈과 로봇 등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 계획도 내놨다. 그는 “실버세대를 돕는 로봇이나 애견을 돌봐주는 로봇, 인천공항공사에 시범 배치한 위치 도우미 로봇 등을 어떻게 사업화할지 준비하는 과정에 있다”며 “스마트홈과 핵심부품 등에 적극 투자해 생활가전 사업역량을 키우고 미래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