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이 20대 젊은 층 고객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대 고객을 잡으면 장기 고객을 선점할 수 있는 데다 모바일 등 비(非)대면 채널 이용이 많아 핀테크(금융+기술) 흐름을 주도하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KEB하나은행은 4일 대학생을 위한 브랜드인 영하나(Young Hana)를 출시했다. 하나·외환은행 통합 1주년을 맞아 흩어져 있던 대학생 전용 금융상품을 하나로 합치고 서비스 폭을 확대했다.

하나금융 통합 멤버십 서비스인 하나멤버스 앱(응용프로그램)에 월 3회 이상 로그인하는 등의 요건을 충족하면 전자금융 수수료 면제와 커피전문점 제휴 할인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은행들 "20대 잡아라" 영업전쟁
금융권 관계자는 “20대 고객을 잡으면 대출 등 특정 업무뿐 아니라 부수적인 금융거래 확대 효과를 노릴 수 있다”며 “핀테크 위주로 상품과 서비스가 빠르게 바뀌고 있는데 20대가 비대면 채널을 주도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은행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장년층 이상 고객 비중이 큰 국민은행도 20대 고객 대상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20대 고객 비중을 늘리라”는 특명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국민은행이 20대 고객을 위한 앱인 KB락스타를 선보인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국민은행은 내년 초 서울 홍익대 근처에 20대를 위한 복합문화공간을 열 계획이다.

상반기 말 기준 국민은행의 전체 고객 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15.06%다.

우리은행은 학자금 대출 원리금 납부 계좌로 우리은행을 지정하면 우대금리를 주는 정기적금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대학 동아리 지원 프로젝트와 취업 콘서트를 통해 20대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시중은행 부행장은 “20대 고객은 처음 만든 통장이나 각종 카드를 계속 쓰는 경우가 많아 신규 고객 확보 외에도 장기 고객 확보 차원에서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