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차량별 안정성 정도에 따라 보험료율 차등화해야"

국내 승용차 평균연령(출고 이후 햇수)이 올라가고 있고 10년이 넘은 차량의 비중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이 4일 발표한 '차량 노후화의 영향과 보험회사의 역할'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자동차 1대당 인구수는 2006년 3.04명에서 올해 2.46명으로 줄었고, 가구당 자동차 보유 대수도 0.98대에서 1.14대로 증가했다.

자동차 등록대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선진국의 경우 자동차 1대당 인구수는 2014년 기준으로 미국은 1.2명, 일본 1.6명, 독일 1.7명, 영국 1.7명, 프랑스 1.7명으로 한국보다 훨씬 적다.

이 때문에 한국 역시 자동차 등록 대수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승용차 평균연령은 2001년에는 5년이었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7.5년까지 늘었다.

또 10년이 넘은 차량의 비중은 2001년 7.1%에서 2015년 25.7%로 약 3.6배가 됐다.

자동차 보급률 확대와 자동차 기술 발전, 저성장 기조로 차량 노후화는 지금보다 더 심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독일(36.0%)이나 영국(35.1%), 프랑스(41.5%) 등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이미 10년 이상 된 차량의 비중이 30%를 넘어선 상태다.

이처럼 노후화된 차량이 늘어나면 보험제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교통사고 발생 시 노후 차량 운전자일수록 치명적인 부상을 당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보고서는 차량별 안정성 정도에 따라 보험료율을 차등화하고 자동차 보증연장보험 등 차 연령을 고려한 상품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노후화로 수리 수요가 증가하면서 비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중고, 재제조 부품 시장도 커질 수 있어 이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는 보험상품의 개발도 필요할 것으로 봤다.

송윤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차량 노후화가 자동차보험 담보물의 질적 변화와 신규 담보위험을 만들 수 있어 보험회사는 차량 노후화에 선제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laecor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