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대통령의 경제고문으로 위촉됐다.

4일 중국 반관영 통신 중신사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은 알리바바의 항저우 본사를 방문 시찰하고 마 회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마 회장을 자신의 경제고문으로 초빙했다.

마 회장은 이 자리에서 조코위 대통령에게 알리바바의 비즈니스모델은 인도네시아 시장에 매우 적합하다고 밝히며 자신이 주창해온 '세계 전자무역 플랫폼'(eWTP) 구상을 소개했다.

전세계 교역을 하나로 연결하는 eWTP는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에 맞춰 '인터넷 실크로드'로도 불린다.

마 회장은 G20 회의에 맞춰 열리는 비즈니스 서밋(B20)의 중소기업 부문장을 맡아 eWTP 구상을 G20 정상회의에 제출하는 'B20 정책건의 보고'에 포함시키는데 성공했다.

마 회장은 eWTP가 각국의 중소기업과 청년들이 세계 시장에 진입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세계 20억∼30억명에 달하는 젊은층이 모바일과 인터넷을 통해 세계를 상대로 사고 팔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에 5천600만개의 중소기업이 있다면서 이들 중소기업이 알리바바의 플랫폼과 결합해 중국과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인도네시아는 G20 회원국은 아니지만 조코위 대통령은 주최국인 중국의 초청으로 이번 G20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항저우에서 나고 자란 터줏대감인 마 회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더불어 G20 회의의 또다른 주최자로서 각국 정상들과 잇따라 만나며 국제적 위상이 급격히 높아졌다.

(항저우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