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총영사관, 다음주 물류업계와 피해 최소화 대책회의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 선박의 운항 파행 사태로 미국에서 '물류대란'이 현실화한 가운데 주 로스앤젤레스(LA) 한국 총영사관이 7일(현지시간) 관련 업체와 대책회의를 연다.

LA 총영사관의 이진희 영사는 3일 "한국 지상사, 물류업계 대표들과 함께 한진해운 사태 피해 최소화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세계 7위 규모인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전 세계 항만에서 한진해운 선박 입·출항 금지와 선적 화물 하역거부 사태가 벌어져 정상적인 물류 수송이 차질을 빚고 있다.

월마트, JC페니 등 미국 유통·소매업체들은 물류대란에 따른 파장의 최소화를 위해 미국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압류 가능성을 우려해 미국 연안 공해 상에 정박 중인 한진해운 선박은 총 4척이다.

이 중 한진 그리스와 한진 몬테비데오 2척이 로스앤젤레스에서 가까운 캘리포니아 주 롱비치 항구 인근 해상에 있다.

나머지 두 척은 조지아 주 서배너와 뉴욕 항구 근처를 떠돌고 있다.

경제 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세계연료서비스(World Fuel Service)는 채권 회수를 위해 한진해운 몬테비데오를 상대로 미지급 연료 대금 48만8천750달러(약 5억4천593만 원)에 대한 압류 신청을 캘리포니아 주 법원에 해둔 상태다.

롱비치 항구에 입항하면 곧바로 압류를 당하기에 한진해운 몬테비데오는 항구만 맴돌고 있다.

한진해운은 미국 연방법원에 우리나라의 법정관리처럼 채무 동결 효력을 지닌 법안 '챕터 15'를 신청했다.

연방법원이 다음 주께 '챕터 15' 승인 결정을 내려야 한진해운의 두 선박이 롱비치 항에 들어오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진 그리스와 한진 몬테비데오에는 자체 물량뿐만 아니라 해운동맹(얼라이언스)의 운반 물량도 선적돼 다른 선박 회사들도 두 척의 처리 과정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롱비치 항구에 있는 한진해운 전용 터미널은 한진해운이 신청을 받은 물품 중 다른 선박에 적재된 컨테이너의 하역을 곧바로 처리 중이지만, 다른 터미널은 관련 물량에 대해 물류회사에서 하역 비용을 받아야만 하역을 처리해주고 있다.

물류회사는 이미 한진해운에 컨테이너 운반·하역 비용을 냈지만, 터미널 측이 한진해운에서 관련 비용을 받지 못할까 봐 하역 비용을 별도로 요구한 바람에 물류회사는 돈을 이중으로 내야 할 판이다.

롱비치 항구에서 내륙으로 컨테이너를 수송하는 철도·트럭 회사들도 한진해운 화물의 주문을 받지 않는 형편이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