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6일간 휴무+상여금…삼성重·대우조선 실적 악화로 상여금 미정

울산과 경남지역 주요 대기업은 올해 추석 연휴 때 최대 6일간 쉰다.

또 대부분 기업이 예년 수준의 상여금과 귀향비 등을 지급한다.

그러나 적자를 면치 못한 일부 조선 사업장은 아직 추석 휴무나 보너스 지급 규모를 정하지 못했다.

3일 지역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추석 때 14일부터 19일까지 6일간 쉰다.

노사가 단협에서 추석 연휴를 4일간으로 하고, 휴일과 겹치면 다음 근무일에 쉬도록 합의했기 때문이다.

또 상여금 50%(노사가 합의한 기본급 + 각종 수당인 약정 임금)와 명절 귀향비 50만원을 지급한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사정은 다르다.

경남 거제의 대우해양조선은 추석 연휴 때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휴무한다.

그러나 상여금 지급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예년에는 추석 때 정기 상여금 100%가 지급되었다.

삼성중공업은 추석 휴무와 보너스 지급 규모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경영 위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들 조선 3사는 조선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한 이후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대우조선해양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대우조선은 지난 4∼6월에 연결 기준 4천236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달 16일 발표했다.

삼성중공업은 2분기에 인력감축에 따른 일회성 비용 2천억원을 실적에 반영하면서 2천83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3개 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반면, 7월 말 실적발표를 한 현대중공업은 구조조정과 세계 경기 불황에도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5천572억원을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추석을 앞두고 조선사간 분위기가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대자동차의 추석 연휴는 14일부터 18일까지다.

추석 상여금은 50%(통상임금 기준), 귀향비 + 유류비 85만원 지급, 명절 맞이 재래시장 상품권 또는 포인트 형식으로 25만원 상당을 지급한다.

삼성SDI 울산공장도 5일간 쉰다.

추석과 설 상여금 100%(기본급 기준)를 지급한다.

장치산업인 에쓰오일과 SK에너지 등 석유화학 업종은 추석에 따로 지급하는 보너스는 없다.

주간 근무자인 사무직은 법정휴무일에 쉬고, 생산직은 4조 3교대로 계속 일한다.

(울산·경남연합뉴스) 이경욱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