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일 예상보다 부진한 미국의 고용지표가 이달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낮춘 데 따라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35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8.82포인트(0.54%) 상승한 18,518.12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38포인트(0.48%) 높은 2,181.24를 각각 나타냈다.

시장은 9월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가늠케 해줄 고용 등 경제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위원 연설을 주목하고 있다.

개장 전 발표된 지난 8월 미국의 비농업부문(정부부문 포함) 고용은 예상치를 하회하는 증가세를 나타내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는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5만1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8만 명을 밑돈 것이다.

8월 실업률은 4.9%를 나타내 전월과 같았고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치 4.8%를 0.1%포인트 상회했다.

8월 민간부문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3센트(0.1%) 오른 25.73달러를 나타냈다.

전년 대비로는 2.4% 높아졌다.

시장은 이달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금리 인상 여부는 8월 고용지표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8월 고용이 절대적인 수준에서 부진한 것이 아니라는 진단도 제기했지만, 주식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고용이 대체로 9월 금리 인상을 지지할 정도는 아니라고 해석했다.

인플레이션율이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오는 11월8일 대통령 선거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어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해졌다.

7월 고용은 당초 25만5천명 증가에서 27만5천명 증가로 수정됐고 6월 고용은 29만2천명 증가에서 27만1천명 증가로 조정됐다.

지난 7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수출이 증가한 반면 수입이 감소해 예상치를 하회하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7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11.6%나 감소한 395억 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403억 달러를 밑돈 것이다.

7월 무역적자가 급감함에 따라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긍정적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개장 전 거래에서 요가용품 전문업체 룰루레몬의 주가는 매출 성장세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 따라 8.5% 하락했다.

무기제작 회사인 스미스앤드웨슨 홀딩스는 연간 매출 전망치를 상향한 영향으로 2.3% 상승했다.

개장 후에는 7월 공장재수주가 발표되며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6월과 7월 고용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고용시장은 괜찮은 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8월 고용이 시장 예상을 하회한 것은 연준의 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유가는 미국 고용이 시장 예상을 하회하며 달러화가 하락한 데 따라 강세를 나타냈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62% 상승한 43.86달러에, 브렌트유는 1.74% 높은 46.25달러에 움직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미국 고용 부진에 금리 인상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1.01%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과 12월의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각각 21%와 43.6% 반영했다.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전일 24%보다 하락했고, 12월 인상 가능성은 전일 42.1%보다 소폭 올랐다.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es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