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3개월째 4.9%…시간당 평균 근로소득 전년대비 2.4% 증가

미국에서 지난 8월에 새 일자리 증가량이 금융시장의 예상보다 적은 15만1천 개로 집계됐지만, 미국 기준금리의 조기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못할 수준으로 평가됐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8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증가량이 15만1천 개였다고 2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약 18만 개를 예상했다.

지난 8월 실업률은 4.9%로 발표됐다.

금융시장에서 예상한 실업률은 4.8%였다.

지난 7월의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증가량은 27만5천 개로 수정됐다.

노동부는 식음료 업종을 비롯한 서비스 업종에서 꾸준한 일자리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새 일자리 증가량은 고용시장에서 활기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이는 것은 물론, 전체 미국 경제가 회복 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주장의 대표적인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올해 들어 새 일자리의 월평균 증가량은 약 18만2천 개로 지난해나 2014년보다 적다.

그러나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공식 실업률이 5% 미만으로 내려서는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가 발생함에 따라 전보다 새 일자리 증가량이 적더라도 고용 부진으로 해석할 수 없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초 매달 약 14만5천 개의 일자리 증가 만으로도 경제 성장에 충분하다는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8월의 시간당 평균 근로소득은 25.73달러로 지난 7월보다 0.03달러(0.11%), 지난해 8월보다 2.4% 각각 상승했다.

고용 호조를 바탕으로 물가상승률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목표치인 2%보다 높아지려면 3∼3.5%의 전년 대비 근로소득 증가율이 나타나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돼 있다.

경제적 요인으로 본인의 의사에 반해 시간제 일자리를 택한 사람의 수는 605만 명으로 지난 7월보다 3.5% 증가하며 석 달째 계속 늘어났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지난달 새 일자리 증가량이 만족스럽게 높지도, 우려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낮지도 않게 발표됨에 따라 이르면 오는 9월에 기준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게 됐다며, 오는 20일부터 이틀동안 열릴 통화정책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놓고 격론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달 26일 와이오밍 주 잭슨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 경제정책회의에 참석해 "계속 견조한 고용시장"을 근거로 "최근 몇 달간 금리인상을 위한 여건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그 직후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올해 안에 2번의 금리인상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반면, 적지 않은 수의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물론 연준 내부에서도 미국 경기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볼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너무 일찍 금리를 올리면 간신히 회복 조짐을 보였던 미국 경기가 다시 침체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고, 올해 들어서는 계속 금리를 동결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보면 9월 인상 확률은 8월 고용지표가 발표되기 전에 27.0%였다가 발표 직후 21.0%로 낮아졌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