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사고와 지연, 부실한 서비스로 인해 항공 이용객으로부터 '싼 게 비지떡'이란 지적을 받아온 저가항공사들이 이미지 쇄신을 위해 안전부문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 주목된다.

에어부산은 지난 연말 기준 50명에 불과했던 정비 인력을 올해 들어 배로 늘렸다고 31일 밝혔다.

상반기에 50명을 추가한 데 이어 하반기에 20명 이상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에어부산 측은 "아시아나항공에 항공기 정비를 위탁 중이지만, 보유 항공기 확대에 따른 자체 정비 역량을 키우고 항공기 운항 안정성도 높이고자 정비인력을 대거 충원했다"고 전했다.

에어부산은 향후 2∼3년 내 운항 정비와 일부 계획 정비까지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정비부문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정비인력 확충과 함께 올해 들어 '항공기 안전 정책'도 대폭 강화했다.

지난 2월 항공기 통제 업무 강화 차원에서 운항 통제실과 안전정비팀을 대표 이사 직속으로 개편했고, 캐빈서비스팀을 안전 업무 강화를 위해 이례적으로 안전본부 소속으로 변경했다.

에어부산은 현재 세계 최대 모의 비행훈련장치 제작사인 CAE(Canadian Aviation Electronics) 사의 APT(AIRBUS Pilot Transition Trainer) 장비 등 자체 운항절차 훈련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내년 2월 완공예정인 신사옥에도 다양한 안전훈련 시설을 도입할 예정이다.

박진우 에어부산 홍보과장은 "완벽한 안전을 위해 경미한 사항이라도 무조건 보고하고 철저히 점검하는 내부 안전정책을 두고 있다.

당장 영업 손실이 생기더라도 안전만큼은 절대 타협할 수 없다는 안전철학으로 안전 부문 투자를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도 항공기 운항상황 종합 감시와 신속한 대응을 위한 운항통제시스템 개선을 연말까지 마무리하기로 하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우선 기상·항공 정보 등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비행계획시스템 개발을 완료했고, 항공기 운항현황 실시간 감시시스템을 연말까지 도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비품질 개선은 물론 안전성 확보를 위해 지난 연말 2대의 예비엔진을 구매한 데 이어 올 상반기 중 1대의 예비엔진을 추가 도입했다.

정비인력도 지난해 연말 200여 명이던 것을 올해 들어 280여 명 수준으로 늘렸다.

운항 안정성 제고 차원에서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FOSP(Flight Operations Support Program)를 운영하기도 했다.

FOSP는 미 보잉사가 직접 운영하는 것으로, 최신 운항안전 이슈는 물론 운항기술과 훈련방식 등에 대한 최신 정보 제공을 통해 운항품질을 개선하고 운항 안정성을 높이는 프로그램이다.

제주항공은 측은 "운항 품질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의 항공안전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부산연합뉴스) 신정훈 기자 s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