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원진 부사장이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전시회(IFA) 개막에 앞서 열린 삼성전자 프레스콘퍼런스에서 퀀텀닷 TV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이원진 부사장이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전시회(IFA) 개막에 앞서 열린 삼성전자 프레스콘퍼런스에서 퀀텀닷 TV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퀀텀닷 발광다이오드(QLED) TV ‘올인’을 선언한다. OLED TV 개발을 중단하고 퀀텀닷에 집중해 몇 년 내로 ‘꿈의 TV’로 불리는 QLED TV를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6에서 QLED TV 기술의 장점과 QLED 개발 로드맵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TV의 혁신 방향이 QLED라고 천명하는 것이다. Q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2~10㎚(1㎚는 10억분의 1m) 크기의 반도체 결정을 활용한 디스플레이다. OLED처럼 자체 발광하는 입자를 쓰지만 유기물이 아니라 무기물이어서 내구성이 매우 높다.

삼성전자는 이처럼 지난 20년간 TV 시장에서 혁신을 선도해왔다. 이를 통해 2006년부터 작년까지 10년간 세계 TV 시장 1위를 지켜왔다.

혁신은 20년 전인 1996년 “숨어 있는 1인치를 찾아라”를 광고 카피로 한 ‘명품 플러스원’ TV부터 시작됐다. 이 TV는 가로 길이를 35.2㎜ 늘려 애초 4 대 3 화면비율에 숨겨져 볼 수 없었던 화면을 보여줘 인기를 누렸다. 1998년엔 국내 최초로 브라운관이면서도 화면이 완전히 평면인 TV를 개발했다. 볼록렌즈처럼 중앙 부분이 확대되고 화면 끝 부분이 왜곡되는 걸 없앤 것이다.

평면 TV 시대에 들어서며 혁신은 더 빨라졌다. 2006년 와인잔을 형상화한 보르도 LCD TV는 삼성을 세계 1위에 올려놓았다. 2008년엔 ‘파브 보르도 750’을 출시하며 인터넷 연결을 통해 뉴스와 일기예보 등을 TV에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2009년 핑거슬림 TV는 LCD TV 뒤의 백라이트조명을 형광등 형태의 냉음극 전광램프(CCFL) 대신 반도체 조명인 LED(발광다이오드) 광원으로 바꿔 TV 두께를 3㎝ 미만으로 줄였다. 당시 보통 LCD TV의 두께가 10㎝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획기적으로 얇아진 것이다. 전력 소비는 기존 LCD TV 대비 40% 이상 절감됐다. 2010년에는 ‘인터넷 TV’를 출시해 세계 최초의 스마트TV 앱스토어인 ‘삼성 스마트TV 앱스’를 시작했다. 2011년엔 소셜미디어와 맞춤형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스마트 허브’를 처음 채용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은 지난 20년간 TV를 혁신해왔다”며 “앞으로 TV는 QLED TV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