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자사주 5% 취득한다
삼성생명이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삼성카드가 오는 11월30일까지 전체 주식의 5%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취득하기로 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카드 대주주는 지분 71.86%를 보유한 삼성생명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1월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카드 주식 4339만주(37.45%)를 매입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삼성카드는 31일 이사회를 열어 579만주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30일 종가(4만3800원) 기준으로 2536억원 규모이며, 전체의 약 5% 지분에 해당한다. 1일 매수 한도는 57만9000주다.

삼성카드는 45만8196주(0.4%)를 자사주로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번 매입으로 지분이 5.4%로 늘어났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주가 부양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올리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생명이 자본 확충을 위해 삼성카드를 분할합병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분할합병은 삼성카드를 사업회사(영업부문)와 투자회사(자본보유)로 분할해 사업회사는 지금처럼 그대로 카드사업을 지속하고 삼성생명이 투자회사를 합병해 자본을 충원하는 방식이다. 삼성카드는 3조9000억원의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다. 기업활력제고를 위한 특별법(원샷법) 시행으로 합병회사가 피합병회사의 주식을 80% 이상만 보유하면 주주총회를 열지 않고 이사회 결의만으로도 합병 승인을 할 수 있다.

윤희은 기자 soul@hna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