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미래산업' 곤충…성장 가능성 무한
국내선 아직 '영세'…정부, 제2차 곤충산업 육성 5개년 계획 추진

"단백질 공급원으로서의 영양학적 가치와 지구에 닥쳐올 환경문제 등을 고려할 때 곤충의 식품화는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미래에는 나라마다 곤충 식품화를 권장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충남 금산에서 곤충 체험농장인 '파브르'를 운영하는 최승문(47) 씨는 31일 곤충산업 발전 가능성을 매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최씨는 미생물 발효회사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다 2000년 일본의 애완곤충 관련 신문기사를 접하고 흥미를 갖게 돼 곤충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매출 1억5천만원을 올리는 등 '억대 곤충 농업인'으로 꼽힌다.

2005년 2억5천만원대 매출을 올리며 성장하다 곤충 사육농가가 늘면서 애완곤충 판매가 정체돼 어려움을 겪기도 했던 최씨는 "체험농장 탐방객이 늘어 올해 매출도 작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 나날이 커지는 곤충산업 규모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곤충산업 규모는 3천39억원 가량, 곤충 사육농가는 724곳이다.

곤충 생산농가의 용도별 비중을 보면 애완학습이 51.1%로 가장 많고, 사료용 26.5%, 식용 11.2%, 환경정화 8.4%, 화분 매개 2.2%, 천적 0.6%다.

체험농장 등 애완학습 용도가 가장 많지만, 사료나 식용 비중도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주로 사육되는 산업곤충은 장수풍뎅이, 흰점박이꽃무지, 사슴벌레, 거저리, 동애등에, 귀뚜라미, 나비, 뒤영벌 등이다.

최근에는 곤충이 식품원료로 인정되는 등 분위기가 바뀌며 일반 소비자와 예비 농업인, 청년 창업자 등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곤충자원은 여러 용도에 사용되며 지속적인 시장 성장이 예상돼 농촌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부각되고 있다.

세계 시장규모는 2007년 11조원에서 2020년에는 38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곤충산업 전반의 성숙도는 아직 낮은 편으로, 곤충 사육농가의 시설과 생산규모는 다른 농업에 비해 영세한 실정이다.

사육시설의 70%가 비닐하우스나 패널 형태이고, 사육규모도 200㎡ 이하가 절반 이상이다.

정부는 2020년까지 국내 곤충산업 규모를 5천억원대, 사육농가 수를 1천200곳으로 확대하기 위해 제2차 곤충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을 추진한다.

◇ 산업곤충 활성화에 산림조합도 가세
이런 가운데 산림조합중앙회가 최근 한국곤충산업협회와 '곤충산업 활성화와 임업인 소득향상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고 산업곤충 활성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두 기관은 산업곤충 생산기술 교육과 정보를 교류하고, 산업곤충의 이용과 생산·유통 정보를 포함해 먹이 공급과 유통, 시장 개척과 발굴을 위한 연구에 나설 계획이다.

전남 함평군수를 지낸 이석형 산림조합중앙회장은 군수 재직시절 '함평 나비대축제'와 '2008 세계나비 곤충엑스포'를 개최하고, 한국곤충산업협회 초대 회장과 한국곤충산업발전포럼 공동위원장을 지낸 곤충산업의 대표적인 전문가다.

앞서 산림조합중앙회는 지난 4월 인도네시아 해외조림사업지에 설립·운영 중인 현지법인(PT. KIFC)의 신사업을 개발하고 국내 임업분야에 곤충산업을 도입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곤충산업 현황과 조림지 곤충산업 도입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하기도 했다.

자카르타 인근 지역의 나비 곤충 생태관과 합작 조림지 일대에서 실시된 조사에서 산림조합은 인도네시아 곤충산업의 현황과 한국 곤충산업과의 연계 가능성, 해외법인의 사업 추진 타당성, 조림지 내 곤충사육 가능성 등 산림 분야에서의 곤충산업 도입을 포괄적으로 검토했다.

이 회장은 "산업곤충은 산림 분야 6차 산업의 대표 콘텐츠로 임업인의 신규 소득 창출원이자 산림의 효율적 활용과 부산물 활용 방안으로 최적이라고 확신한다"며 "한국곤충산업협회와의 협력체계 구축으로 조합원의 소득증대와 임업과 곤충산업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