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외채 비중 27.3%로 상승…정부 "건전성 지표 양호"
순대외금융자산도 2천341억달러로 최대…경상수지 흑자 영향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받을 채권과 갚아야 할 채무의 차이를 나타낸 순대외채권 규모가 3천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6년 6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채권은 7천495억 달러로 3월 말보다 188억 달러 늘었고 대외채무는 3천918억 달러로 25억 달러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순대외채권 규모는 3천578억 달러로 3월 말보다 163억 달러 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외채권·채무는 만기와 금리가 정해진 대출금, 차입금, 채권, 무역신용 등으로 구성된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외국인 자본의 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순대외채권 증가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 비중은 소폭으로 상승했다.

전체 대외채무 3천918억 달러 가운데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외채는 1천68억 달러로 27.3%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작년 9월 말 29.1%에서 작년 12월 27.1%, 올해 3월 26.7%로 떨어졌다가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단기외채 비중은 경상수지, 외환보유액과 함께 국가의 대외지급능력을 측정하는 3대 지표로 꼽힌다.

만기 1년 미만의 회사채, 차입금은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때 한꺼번에 빠져나갈 위험성이 있다.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지난 6월 말 28.9%로 3월 말보다 0.7% 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단기외채 비중이 상승했지만, 건전성 차원에서는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단기외채비율, 순대외채권 등 건전성 지표는 양호한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외채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대외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순대외금융자산은 2천341억 달러로 3월 말보다 213억 달러 늘면서 사상 최대로 집계됐다.

우리나라가 외국에 투자한 대외금융자산은 1조1천938억 달러로 1분기 말보다 260억 달러 증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경상수지 흑자의 영향으로 해외 증권투자와 직접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한국에 투자한 대외금융부채는 9천597억 달러로 47억 달러 늘었다.

우리나라는 순대외금융자산이 분기 기준으로 2014년 9월 말 처음 플러스를 기록한 이후 대외금융자산이 대외금융부채를 초과하는 순자산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김수현 기자 nojae@yna.co.kr